기독교 예술이 반드시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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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예술이 반드시 아름다울 필요는 없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8.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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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신국원 명예교수, 크리스천 아트포럼에서 발제
▲ 아트미션이 주관하는 2019 크리스천 아트포럼이 지난 23일 이랜드 가산사옥에서 진행됐다.

아름답고 영화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미술가들의 모임인 ‘아트미션’이 2019 크리스천 아트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아트미션에서는 ‘영원’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기독 예술이 나아갈 길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3일 이랜드 가산사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총신대 신국원 명예교수가 주강사로 나섰다. 신 교수는 ‘영원을 꿈꾸는 아름다움:기독교 미술의 텔로스’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기독교 예술이 전통적인 예술의 경지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교수는 먼저 “기독교 예술은 그 영원한 아름다움을 꿈꾸기에 좋은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움은 영원을 보여주기 좋은 통로다. 성경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감각적인 것이나 외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름다움은 성경 전반에 부각되는 소중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세상이 잃어버린 ‘본래의 아름다움’에 주목하면서 인류의 타락이 그 아름다움을 상실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술의 타락은 그 원인이 다양하고 죄악만큼 그 뿌리가 깊다”면서 “현대의 예술은 결국 본질에서 이탈하여 왜곡과 죽음을 가져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원한 아름다움의 추구라는 전통적인 예술의 이상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신 교수는 “기독교 복음은 총체적이며 전인적 회복을 선포한다”면서 “예술도 회복의 대상 중 하나다. 타락으로 깨진 세상의 아름다움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회복됨을 믿고 소망하는 삶이 성경적 신앙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기독교 예술이라고 해서 반드시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했다. ‘갈보리 십자가’를 예를 들며 “구속의 진리가 감각적으로는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좁은 의미의 아름다움, 영원에만 매달릴 필요도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예술의 역할은 아름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안목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기독교 예술가들은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세상을 향해 울며, 기도하며 영원한 아름다움을 동경하면서도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깨어진 아름다움’이라도 드러내려고 힘써 일하는 소명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 교수 외에도 라영환 교수(총신대)와 김이순 교수(홍익대), 서성록 교수(안동대)가 발제자로 나서 각각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는 눈:반 고흐의 농민화와 풍경화에 대한 연구 △한국기독교미술의 발아와 성숙 △몸, 현대미술과 기독교의 관점;예술의 성육신적 접근을 주제로 강의했다.

‘아트미션’은 지난 1988년 이 땅에 아름답고 영화로운 그리스도의 문화를 심는다는 취지로 창립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예술적 재능으로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인간에게 허락하신 예술을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회화와 조각, 설치,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미술이론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트미션은 신앙과 예술의 통합과 기독교예술의 연구, 현대미술의 딜레마 등을 연구하기 위해 해마다 학술세미나 성격의 아트로럼을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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