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명과 암, 그리스도인의 책임적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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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명과 암, 그리스도인의 책임적 자세
  • 백광훈 원장
  • 승인 2019.08.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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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이제 유튜브는 주목할만한 미디어를 넘어 현대인들의 삶속에서 물과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기능하는 시대의 미디어가 되어가고 있다. 다음세대격인 Z세대는 이제 검색을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유튜브에서 한다.

유튜브의 가공할만한 영향력의 핵심은 그것이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동영상 컨텐츠가 특정집단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평범한 개인도 동영상 컨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는 사람들로 하여금 컨텐츠 단순 소비자로 머물지 않고 생산자가 되는 진정한 프로슈머(prosumer)로 탄생하게 한 셈이다.

바로 ‘우리’들의 소소하지만 진정성 있는 일상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세계인들과 쉽게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젊은이들의 미디어를 넘어 세계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미디어로 급속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미디어 현상이 그렇듯, 유튜브의 어두운 면을 간과할 수 없다. 청소년들의 지나친 유튜브 시청으로 인해 미디어 감각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유튜브에 자본과 기술이 집중되면서 인간의 왜곡된 욕망이 미디어 소비자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1인 유튜버들의 음란 컨텐츠에 청소년들이 쉽게 노출되는 문제뿐만 아니라, 혐오표현을 담은 컨텐츠들이나, ‘가짜 뉴스’와 같은 왜곡된 정보들의 범람으로 공동체의 갈등이 증폭되는 등 사회 문제의 중심에 유튜브가 자리하고 있다. 얼마 전 아동 유튜버 논쟁에서 촉발된 것처럼 아이들이 유튜브 수익원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의 책임적인 자세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유튜브라는 미디어 문화현상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모든 문화현상에 대해 그러하듯이 우리는 양 극단의 자세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유튜브를 악마화(demonizing)하여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것도, 이와는 정반대로 무비판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피해야 할 자세이다.

“미디어는 생태계다”라는 말이 암시하듯,  미디어 환경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이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유튜브 세대들과 소통하면서 이 유튜브라는 ‘새로운 땅 끝’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하려는 창조적이고 진정성 있는 참여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튜브 현상이 가져온 부정적인 현상들, 위에서도 언급한, 혐오 컨텐츠, ‘가짜뉴스’ 등이 유통되지 않도록 먼저 교회 안에서 성도들의 성숙한 디지털 미디어 소비 역량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청소년 유해 정보 등이 무분별하게 유통되지 않는 실효성 있는 규제를 마련하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유튜브가 건강한 소통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교회는 시민사회와 함께 책임적인 미디어 생태계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함에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4~5)라는 말씀은 문화를 대하는 태도이면서 동시에 미디어를 대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상상력과 창의력의 열매로 주어진 이 새로운 미디어환경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신실하게 참여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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