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과 함께 참된 자유 위해 기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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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과 함께 참된 자유 위해 기도할 것"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8.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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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등 20여 개 기독단체 '홍콩 시민 위한 긴급기도회' 개최

홍콩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박승렬 목사)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및 20여개 기독교사회선교단체와 함께 홍콩 시민들을 위한 긴급기도회를 열었다.

‘홍콩 시민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긴급기도회’가 지난 17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교회협 인권센터는 “홍콩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의 폭력적 무력진압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묵살되는 것은 물론 시위자에 대한 국가폭력이 무참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기도회 취지를 밝혔다.

인권센터는 또 “지난 11일에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실명위기에 처한 바 있다”며 △범쥐인 인도 법안(송환법) 즉각 철회 △홍콩 시민의 표현 및 집회의 자유 보장 △시위대를 향한 폭력적 무력진압 중단 △폭동죄로 기소된 시민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기도회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김표정 간사가 기도했으며 한국기독학생총연맹의 파니 정(홍콩 시민) 씨가 현장증언에 나섰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홍콩의 많은 상황들이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다”며 “뉴스에 나오는 것은 극히 일부다. 나는 이곳 한국에서 홍콩상황을 한국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상황의 안타까움과 분노감에 어찌할 바 모르겠다”면서 “홍콩 시민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우성구 대표는 설교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뜨겁게 연대한다”며 “한국의 민주화 투쟁이 승리한 것처럼 홍콩의 민주주의의 열망 역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센터는 “국내 홍콩시민들과 더불어 아시아의 평화와 참된 자유 실현을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연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난 3월부터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지난해 2월 대만에서 벌어진 홍콩인 살인사건을 계기로 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한 홍콩인 남성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함께 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대만에 유기한 뒤 홍콩으로 귀국했지만 홍콩과 대만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아 홍콩 경찰은 그를 체포하고도 대만으로 송환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홍콩 당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범죄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키로 했는데, 홍콩 시민들은 해당 법안이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것을 우려해 반대 시위에 나섰다.

송환법 반대를 계기로 시작된 시위는 점차 반(反)중국 성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시위는 지난 6월 이후 11주 연속으로 벌어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접경지역에 중국에서 파견한 무장경찰이 집결해 ‘제2의 천안문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시위에는 170만의 시민들이 운집했으며 이들은 ‘자유’를 외치며 비폭력 평화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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