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방에 대한 간곡한 경고, 1524년(3)
상태바
스위스 연방에 대한 간곡한 경고, 1524년(3)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9.08.06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55

2차 경고 
츠빙글리는 잘못된 길로 가는 스위스 연방을 안타까워하며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곡한 권면(eine freundschaftliche und ernste Ermahnung)을 다시 해야 했다. 조상들을 향한 츠빙글리의 감사는 넉넉했고 충분하다. 과거 스위스 연방의 조상들은 부패한 귀족을 몰아내고, 척박한 땅임에도 열심히 일해서 자급자족하며 살았으며, 아름다운 전통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용감하게 외세를 몰아내고 법을 지키며 자유를 누렸으며 형제애로 하나 되었다. 게다가 스위스는 외국에서 박해받는 자들의 피난처가 되었는데, 하나님의 도움과 은혜였다고 츠빙글리는 믿는다. 

그러나 16세기 스위스 연방은 방탕한 생활로 귀족계급이 출현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며, 돈을 위해서 젊은 청년들을 외국에 용병으로 팔고, 근본악인 사리사욕의 추구로 외세의 종으로 전락하였다고 츠빙글리는 절규한다. 이기심, 나태, 불신, 부정축재, 불의, 분쟁, 갈등으로 망가진 조국 스위스가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 선포를 통해 치유될 수 있기를 츠빙글리는 갈망한다. 츠빙글리는 스위스의 영적 부흥을 위해 종교개혁의 정치 사회적 관심을 제시하며, 16세기 출발한 개혁교회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나는 반드시 여러분에게 우리의 불안정한 사회 정치적 정세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내가 외국에 있지만, 항상 내 마음은 스위스 연방을 향한 생각에서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1』, 370.)      
 

지도자의 타락
츠빙글리는 스위스 타락의 근원에 무엇보다 인간의 이기심(Eigennutz)이 자리하고 있음을 인식했다. 곧, 외국 권력의 부정한 돈 뇌물을 받은 스위스 정치지도자들의 꼭두각시 노릇 때문으로 파악했다. 그 결과 그들은 3가지 타락에 빠졌다. 첫째, 사치와 방탕이다. 부도덕한 귀족들이 사치와 방탕한 삶을 살고 있다. 둘째, 게으름이다. 스위스는 비옥한 토지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츠빙글리는 노동관을 적극적으로 피력한다. 노동은 신성한 것으로 사람을 타락하지 않도록 만든다. 사람은 건전한 노동을 통해 생산된 곡식을 먹고 살아야 한다. 노동을 통해 수확한 결실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를 기억하게 한다. 노동하는 사람은 겉으로 볼 때 하나님을 가장 닮는다. 셋째, 재물의 함정이다. 이기심이 스위스에 넘쳐서, 용병을 통해 들어오는 돈은 지도자의 눈을 멀게 해서, 쉽게 버는 돈이 가져다주는 위험성을 간과했다.

츠빙글리는 스위스의 타락 근저에 깔린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을 문제의 근원으로 직시한다. 츠빙글리는 외국의 뇌물에 눈이 먼 지도자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 인간관계를 차단하여 철저하게 비밀을 지키려 한다. 둘, 매우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다. 셋, 결국 뇌물 제공자의 종이 되어 모든 재산을 빼앗긴다. 넷, 점점 돈이 필요해 모든 젊은이를 용병으로 판다. 다섯, 전쟁에 반대하는 복음적 설교를 비판한다. 여섯, 전쟁을 기념하는 장소를 만들어 국민을 현혹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