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막 16:15 )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온 천하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선교 여행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아무래도 생업과 학업을 잠시 접어두고 선교에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여름 휴가 때가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 서슴지 않고 참여하는 성도들을 볼 때마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동참하지 못하는 내 자신은 그저 회개의 기도만 드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순교한 외국인 선교사들이 그랬듯이 선교에 떠나는 대부분의 성도들은 우리나라보다 발전이 낙후된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선교를 떠나는 여러 성도들의 건강이 걱정된다. 선교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올 1월 캄보디아로 봉사 활동을 떠났던 대학생이 봉사 활동 도중 패혈증으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물과 음식이 낯선 땅에 도착해 밤낮 없이 선교 및 봉사 활동에 힘쓰다 보면 평소에 건강한 사람들도 탈이 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예수님은 선교를 보내는 제자들을 걱정하여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 10:16 )’라고 하셨다. 우리 성도들도 선교 여행을 떠나기 전 지혜롭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선교지의 풍토병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대개는 감염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있다면 반드시 국내에서 접종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어떤 지역으로 가던지 파상풍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프리카 대륙으로 간다면 황열 예방접종,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고, 동남 아시아의 경우에는 A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일본뇌염,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다. 유럽 쪽으로 간다면 홍역 예방접종을 받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중동 지역은 메르스 감염이 문제가 되므로 낙타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콩고 지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동남아 지역은 현재 모기에 물려 생기지만 예방백신이 없는 뎅기열이 창궐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상비약을 구비해야 한다. 의료 선교팀과 동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감기, 위염, 장염, 두드러기 등에 대비하여 약품을 준비해야 하며 선교팀 전체적으로 준비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평소에 잘 듣던 약을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병이 많으므로 모기 차단제와 살충제는 필수다.
외상에 대비해 각종 소독용품과 압박붕대는 충분한 수량을 준비해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더운 지역이라도 반팔, 반바지의 차림보다는 헐렁한 긴 소매, 긴 바지,양말, 모자 등을 착용하여 외부와 차단하는 것이 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현지의 의료기관 상태를 알아보고 협조를 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각 나라마다 응급 전화번호가 있으니 인솔자와 현지 관계자는 항상 미연의 사태에 대비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개의 경우 식수와 음식 때문에 아픈 경우가 많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식수는 반드시 생수를 사 먹는 것이 좋은데, 국내에서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그 나라에서 생산된 것 보다는 선진국에서 수입한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규모의 인원이 움직이게 되므로 식사 준비는 가장 청결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남은 음식을 재사용 하지 않는 것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기존에 약물을 복용하는 성도들은 현지에서도 약물 복용을 게을리 하지 말고, 분실이나 손상에 대비하여 여분의 약을 준비해야 한다. 선교에서 돌아와서도 1주일 이내에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질환이 생긴다면 꼭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 여행에 나서는 성도들의 승리와 건강을 위해 밤낮으로 기도하겠다.
송내과 원장·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