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치유자’로 아픈 영혼에게 소망 전하기를”

‘초롱이와 하나님’ 기독교 웹툰 김초롱 작가 정하라 기자l승인2019.07.15 09:17:03l수정2019.07.15 10:09l1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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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와 하나님’은 3.4만 팔로우, 500만뷰 이상 조회된 요즘 뜨고 있는 ‘핫한’ 웹툰 중 하나다. 신앙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삶과 신앙에 얽힌 에피소드를 작가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씨체를 통해 담아냈다. 말씀에 대한 거창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정곡을 찌르는 신앙적 메시지와 진솔한 작가의 목소리는 큰 울림을 준다.

지난 3일 송파구 위례의 한 카페에서 만난 ‘초롱이와 하나님’ 웹툰의 김초롱 작가(34·성남만나교회)는 “‘초롱이와 하나님’은 신앙인으로 늘 고민하지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낸 신앙 웹툰”이라며 “우리가 일상 속 잊고 있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지난 3일 송파구 위례의 한 카페에서 ‘초롱이와 하나님’ 웹툰의 김초롱 작가(34·성남만나교회)를 만났다. 그는 “‘상처받은 치유자’로 자신이 가진 은사를 통해 아픈 영혼에게 소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웹툰 속 그림체만큼이나 앳되고 귀여운 모습에 웹툰 작가라는 직함이 너무나도 어울려 보이는 그였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웹툰 작가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본래 그래픽디자이너를 꿈꿨고 그림이나 낙서를 즐겨 그렸어요. 그저 빚진 자의 마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인데 귀한 열매를 맺은 것 같습니다.”

그의 웹툰은 SNS를 통한 소통의 창구가 활발해지면서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기를 힘입어 자신의 웹툰을 엮은 책 ‘초롱이와 하나님(도서출판 아하바)’을 펴냈으며, 최근에는 팬미팅을 갖기도 했다. 교회의 요청에 따라 간증집회에 참석해 청소년들에게 ‘삶과 소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 작가는 웹툰작가로 등단하게 된 배경으로 “우연히 갓피플(Godpeople) 웹툰작가 모집공고에 지원하면서 그림을 그리게 됐다. 당시에는 갓피플 사이트를 통해 드문드문 사람들에게 알려지다가 최근 SNS가 활발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지금은 가장 좋은 타이밍에 저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계속된 ‘방황’ 끝에 만난 하나님

그의 웹툰은 가볍게 읽히면서도 묵직한 신앙적 깊이가 느껴진다.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만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는 그는 “목회자의 딸로 자라와 교인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압박감이 늘 존재했다. 나를 향한 말과 시선에 상처받았고 스스로도 늘 위축된 모습이었다”고 고백했다.

신앙의 울타리 안에 있었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는 못했었다는 것. 마침내 곪아있던 상처는 대학교 시절 터졌다. 기독교 학교 중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한동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이곳에서도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나누거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대학교에 처음 왔는데 말씀에 대한 탄탄한 기초가 없다보니 술과 이성문제 등에 쉽게 빠지게 됐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게 됐습니다. 겉으로는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이야기했지만, 진정한 내 문제와 슬픔을 속 시원히 나눌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학교 4학년 때 심각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겉보기에는 티 없이 밝고 명랑해 보이는 모습으로 자해와 자살시도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흘러나왔다. 김 작가는 “‘한동대에서 내가 첫 번째 자살을 하는 학생이 되겠군’이라는 생각으로 자해와 눈물, 자살시도로 가득한 마지막 한 학기를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죽음과 삶을 고민했던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손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음성 때문이었다.

“당시 나라는 존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존재,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인생은 이 세상에 없어도 되겠단 마음이 머리 끝까지 가득했습니다. 죽음의 기로에서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기도와 나를 끝까지 놓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의 손길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마 죽지 못해 버텼던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친구의 조언을 계기로 태국에서 만난 선교사의 기도가 그의 삶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그는 “당시 갈급한 마음이 생겨 기도를 받고 됐다. 그동안 수없이 자살을 시도했던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 상황에서도 내가 죽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셨기 때문임을 그제야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 이후로 반복된 자해가 끝났으며, ‘새 생명을 얻었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이후 2년 만에 자신의 말씀 묵상을 담아낸 기독교 웹툰작가로 등단하게 됐다.

예수님 ‘사랑’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김 작가는 “머리로만 알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니 예수님을 만난 것 자체가 나를 회복시켰고 살아갈 힘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하나님을 만나고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여겨졌던 삶이 가치있게 느껴졌다. 이전의 잘못을 진심으로 회개하게 됐고 이전의 공허한 마음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됐다.

그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김 작가는 “‘목회자의 딸로 어떻게 자살시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 솔직한 내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터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아픔에 공감해주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한 마음으로 그려온 그림이 이제 200여 컷이 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주 한 개의 게시물 이상을 업로드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 작가는 “저를 SNS 사역자라고 말해주는 이들도 있다. 사실 웹툰을 그리는 출발점이 구독으로부터 시작하면 정말 힘든 것 같다. 팔로워 수도 맞춰야 하고 독자의 입맛에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제 웹툰에 댓글이나 ‘좋아요’의 반응이 없더라도 단 한 명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가까워진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웹툰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NS사역자라는 그의 말처럼 그에게는 차마 교회 전도사나 선생님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여러 고민에 대한 상담요청을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받기도 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메시지를 통해 술이나 담배, 혼전순결, 낙태, 동성애, 십일조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크리스천 청소년, 청년들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막상 이를 터놓고 이야기할 통로가 없어요. 과거 제 모습처럼 홀로 아파 우는 이들이 없도록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만난 ‘하나님’ 전하고 싶어

그는 자살과 우울증 문제에서 온전히 자신을 해방시킨 예수님의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초롱이와 하나님’이 기독교인을 위한 콘텐츠라면 비기독교인을 위한 콘텐츠로는 자신의 캐릭터와 디자인을 활용한 굿즈와 상품, 메시지 카드를 만들고 있다.

오는 7월 25~28일 열리는 서울일러스트페어에 참여해 ‘당신은 사랑 받고 있군요’라는 주제로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은 특히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가 귀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굿즈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팬미팅을 갖기도 했고 교회들의 요청을 받아 청소년 대상 간증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유튜브 채널 개설을 통해 크리스천 청소년과 청년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의든 타의든 반 공인의 삶을 살고 있는 그가 우선하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일 기도와 말씀 묵상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우리는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항상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마음이 어렵거나 힘들 때 제일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는 것처럼, 항상 기쁠 때나 슬플 때 늘 하나님을 찾고 간구하고자 합니다.”

독자가 많아지는 만큼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토대로 묵상한 내용을 전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김 작가는 “매일 하나님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갈급한 마음으로 말씀을 묵상하며 느낀 마음을 웹툰을 통해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 역시 교회에 다니는 평범한 청년으로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아픔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 한명 한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를, 제가 경험한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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