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정상 판문점서 만났다 … 협상동력 확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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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정상 판문점서 만났다 … 협상동력 확보해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7.0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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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 대통령, 지난 30일 군사분계선 넘어 북한 땅 밟아
정전협정 66년만에 처음…한국교회 대북지원 긍정적 신호탄?
▲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 만났다. 남북미 정상이 만난 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도 정전협정 66년만에 처음이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2월 성과 없이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반도 상황에 새로운 변수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한 중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0일 DMZ를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이다. 남북미 정상이 만난 것은 역사상 처음일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이 북한 영토를 직접 밟는 것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정상회담은 하루 전 오전 7시 50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정상 간 만남 의향을 외부에 알린 이후 32시간만인 오후 3시 44분에 이뤄졌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마주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잠시 분계선 경계석을 넘어 북측 땅을 걸어갔다가 남측 자유의집으로 이동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났다.

이날 자유의집에서 회담은 예상을 뛰어넘어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으며, 회담 후 정상들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헤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했고, 김 위원장도 방문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만남은 외교적 관례를 떠난 파격이었던 만큼, 공식 합의문서까지 도출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물 건너간 것 같았던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과는 컸다. 정상들은 비핵화 실무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2~3주 후 공식 테이블에 앉게 될 전망이다.

최근 답답했던 한반도 상황에서 새 변수가 만들어진 만큼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 교류협력의 긍정적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성사 가능성도 이번 정상회담 여향로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이 없다면 현재 미국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만남을 공식 정상회담(Summit)이라고 보기 어렵고, 무엇보다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국면이 다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변화인 것은 분명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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