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울다가보면 만나게 되는 ‘여호와 라파’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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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울다가보면 만나게 되는 ‘여호와 라파’ 하나님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6.2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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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그릇처럼 따뜻한 위로 전하는 뮤지컬
극단 예배자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오픈 런
▲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이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자극적 소재가 대학로 공연계를 주름잡는 가운데 트렌드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라면’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관객들을 위로하는 힐링 뮤지컬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극단 예배자(대표:김동철)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이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상연중이다. ‘라면에 파송송’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난 2014년 상처 받은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예배자의 대표 김동철 전도사가 극본을 쓰고 그의 아내 이정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실제 라면가게를 연상시키는 무대에서 4명의 등장인물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치열한 사회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갓 끓인 라면처럼 편안함을 전달한다.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시대의 가장과 청소년, 청년들을 대변한다. 이들이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절망하는 현대인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면 라면집 할아버지 ‘천왕성’은 너그럽고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을 끌어안는다.

‘코미디 뮤지컬’을 표방하는 만큼 극의 초반부터 커튼콜까지 90분간 끊임없이 관객들을 웃긴다. 춤과 노래, 랩에 이르기까지 볼거리도 다양하다. 공연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로즈엔터테이먼트는 “웃기기만한 공연이 아닌 감동을 주는 뮤지컬”이라며 “웃으러 왔다가 위로받고 돌아갈 수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의 특징은 ‘관객 참여형’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무대 위에선 실제 라면이 조리되고 관객은 가게의 손님이 되어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관객의 개성에 따라 공연의 맛이 살아나기도 한다. 회차마다 다른 관객들의 반응을 재치 있게 풀어가는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노련하다.

대사 곳곳에 담긴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하나님’이나 ‘예수님’, ‘복음’같은 노골적인 기독교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보편적인 언어를 대사로 사용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거부감 없이 관람할 수 있게 돕는다.

치매 노인이자 라면가게 주인인 ‘천왕성’이 자살하려는 한류 연예인 ‘강훈’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전달되는 순간에는 감동을 넘어 ‘은혜롭다’는 기분마저 든다.

“삶은 소중한 거야.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내라. 매 순간 축제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단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배우들 전원이 기독교인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반드시 예배를 드린다. 15~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찬양을 부르고 성경을 읽으며 ‘공연’이 아는 ‘공연 예배’가 되도록 마음을 모은다.

▲ '천왕성'역의 김재선 배우.

‘천왕성’ 역을 맡은 김재선 배우는 “이 작품이 관객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배우들은 ‘온전한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 연기를 한다.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김 배우는 특히 “공연장 문을 들어올 때는 그냥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여호와 라파’되시는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씨앗이 심겨서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라면에 파송송은 ‘오픈런’ 방식으로 매주 월, 화, 목, 금요일 19시 30분과 수, 목요일 15시와 19시 30분, 토요일 14시와 16시30분에 상연된다. 인터넷(인터파크) 예매와 현장구매가 가능하며 1인당 4만원이다.

한편 극단 예배자는 2014년부터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지역교회 성도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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