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연합’, 3.1운동100주년기념비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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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연합’, 3.1운동100주년기념비 건립 추진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6.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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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불교-천도교, 오는 8월 15일 옛 태화관 앞에 설치
기독교계 5천만원 모금운동 시작…“공동의 선 위한 연합”
▲ 삼일운동백주년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기독교계 인사들이 지난 14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비 설립 의미와 모금운동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좌측부터 이만열 명예교수, 박경조 전 주교, 박종화 원로목사, 윤경로 전 총장)

기독교와 천도교, 불교에 소속된 종교인과 학자들이 뜻을 모아,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 종단은 최근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대표:박경조, 박종화, 박남수, 도법)를 구성하고, 교파를 초월해 독립선언문을 발표했던 종교인의 연합과 단결을 기념하기 위해 표지석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기념비는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던 서울 인사동 옛 태화관(현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앞에 세워질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가 ‘삼일독립공원’을 새롭게 조성하면서 기념비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제막식은 8월 15일 광복절이 될 예정이다.

기독교계 대표들은 지난 14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기념비 제작 취지와 모금운동 추진에 대해 설명했다. 기자회견에는 성공회 박경조 전 주교,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 한성대 윤경로 전 총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명예교수(숙명여대),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가 참석했다.

이만열 교수는 “세 종교가 연합해서 민족적 거사를 준비했던 3.1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도 종교인들이 같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념비 건립을 평가했다.

이 교수는 “3.1운동 당시 천도교가 당시 돈 5천원을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기독교계는 독립운동가를 지원하고, 일부는 현순 목사에 의해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사용할 수 있었다”며 “기독교 차원에서는 천도교를 향한 보은의 뜻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조 전 주교는 “종교인들이 힘을 모아 쏟아주었기 때문에 3.1만세운동이라는 민족적 거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 역사학계 제안을 듣고 큰 의미가 있다고 봐 참여하게 됐으며, 기념비 건립은 우리 사회를 향해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화 목사는 “3.1운동은 기독교계 민족에 대한 공헌을 하고 기독교의 내적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며,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종교 간 협력을 해서 이룬 성과였다”며 “종교인들이 공동의 선을 위해 힘을 합쳤던 것처럼 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윤경로 전 총장은 “한국교회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들을 많이 했지만 어떤 결실을 남겼나 반성을 하게 된다. 3.1운동 정신을 오늘의 구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늦었지만 기념비 건립운동에 나섰다”면서 “3.1운동 당시 연합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전했다.

이번 기념비 제작과 건립을 위해서는 약 1억원이 소요되며, 기독교계는 5천만원을 모금하기로 했다. 기독교계는 모금을 위해 김장환 목사, 신경하 목사, 이영훈 목사, 이정익 목사, 장차남 목사, 이양호 목사 등 한국교회 원로를 지도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덕주 교수는 “기독교계의 5천만원 모금을 위해 50만원씩 1백명의 후원자를 모시고자 한다 ”며 “3.1운동 당시 종교 간 결렬 위기가 있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했던 것처럼 우리도 지금 그 정신을 실천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문의: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02-2226-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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