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회의 본 모습은?

이성중 기자l승인2019.06.11 16:28:16l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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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혼란스럽다. 지난 5일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문으로 촉발된 일부 교계 인사의 정치 참여가 연일 일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정치에 함몰되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시국선언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단식기도회와 자유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신앙의 자유 수호를 위해 어떠한 핍박이나 박해가 와도 생명을 던져 막겠다”면서 “국민에게 북한 주체사상을 강요하는 문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하야하라”고 주장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실 한국교회, 특히 보수진영 쪽에서는 그동안 정부를 등에 업고 세 과시에 열을 올린바 있다. 대형 행사에 문광부 장관이나 종무관의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참석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순서지에 마치 정부 인사나 정치인이 참석하는 것처럼 기재해 ‘노쇼’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볼썽사나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인이나 정부 인사가 참여해야 만이 교계 행사가 빛난단 말인가? 행사의 주인은 주님이신데 말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구원과 선교이다, 설사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고 하더라도 세상과 정권의 타락을 경고하고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마땅하지만 편향적이거나 누군가를 겨냥하게 되면 순수성이 결여되고 결국은 목소리에 힘을 잃는다.

교회가 사회에 영향력을 갖는 것은 정치적인 힘이 아니다. 설령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길이 있다 해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은 본연의 사명을 다 하고 바른 국가관을 보여준다면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눈은 변할 것이며, 이는 교회의 하나 된 힘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국가가 위기에 봉착할 때 조용히 골방에서 기도하며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교회의 본 보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성중 기자  king9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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