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선교로 개인과 사회의 변화 이끌어야”

IBA 서울컨퍼런스 6~7일 개최…세계 각지 비즈니스 선교 사례 나눠 한현구 기자l승인2019.06.10 16:16:30l수정2019.06.10 16:17l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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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복음, 한 손엔 비즈니스를 들고 선교지로 향하는 비즈니스 선교. 미래선교 전략이자 대안으로 비즈니스 선교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벌써 20년이지만 아직도 ‘선교하러 가서 사업만 하는 것 아니냐’는 못미더운 시선을 마주하기도 한다. 이런 현실에 비즈니스 선교의 어제와 오늘, 열매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비즈니스 선교 단체 IBA(사무총장:송동호 목사)는 지난 6~7일 목동 한사랑교회에서 ‘IBA 서울컨퍼런스 2019’를 개최했다. ‘BAM, 변혁을 이끄는 힘’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비즈니스 선교가 추구하는 영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변혁이 선교지에서 얼마나 이뤄졌으며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집중 조명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고 있는 선교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이목을 끌었다. A국에서 보이차를 재배하는 BAM기업 ‘보이마루’를 운영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유재철 선교사는 비즈니스 선교사의 정체성에 대해 나눴다. 지금은 억대의 매출을 내며 지역주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사역의 사례로 꼽히는 유재철 선교사지만 시작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유 선교사는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할 때 제일 고민이 됐던 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였다. 보수적 신앙 집안에서 자란 터라 내가 하는 일이 선교인지 아니면 사업인지 혼란이 왔다. 제가 보이마루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후원하던 교회가 즉각 후원을 끊는 일이 벌어졌고 몇몇 사람들은 복음의 본질을 잃고 변질됐다며 손가락질 했다”고 초창기의 고민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비즈니스 선교 사역자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고부터 확신을 얻었다. 그곳에선 제가 하는 사역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지금은 사역이 탄력을 받아 보이차를 재배하며 1개촌 19가정이 복음을 영접했고 다른 지역 선교를 위한 선교사훈련과 경영지원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혹시나 비즈니스 선교사의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 사역이 하나님의 일임을 확신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온 이미정 선교사는 제과점 런던머핀을 통해 직원과 지역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가게를 오픈하자 한 눈에 봐도 채용해선 안 될 것 같은 비행 청소년들이 직원으로 써달라며 찾아왔다. 수익을 위한 사업이었다면 돌려보냈겠지만 하나님의 일이었기에 받아들였다. 그 아이들은 일주일에 1~2번 밖에 출근하지 않았다. 그때 하나님은 일흔 번의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는 말씀을 주셨다. 그것이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하염없이 울었다. 그 이후 전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아이들이 변했고 열악한 가정환경의 버팀목으로 자랐다”고 간증했다.

이어 “손익을 계산하며 숫자에 마음을 빼앗겨 주님을 생각하지 못한 때도 있었다. 비즈니스 선교는 원래의 목적과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점검하는 것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그들을 위해’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비즈니스 선교는 ‘그들을 통해’라는 마음으로 변화됐다. 한국에 있었다면 더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렸겠지만 지금만큼 하나님을 사랑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은혜로운 비즈니스 선교사의 삶으로 초대했다.

마을 농업 공동체와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사회 전체를 변화시켜가고 있는 사례도 발표됐다. 필리핀 타워빌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철용 선교사는 비즈니스 선교 사역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마을 주민들의 삶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수도인 마닐라에는 선교사도 많고 NGO도 많지만 인근지역 타워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하루에 한 끼 먹는 것도 버거워했고 일자리가 없어 타지로 나가느라 해체된 가정도 많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일자리였다. 이철용 선교사는 먼저 철저한 지역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수요가 높은 봉제공장을 시작했다. 봉제공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자 친환경농업 협동조합을 만들어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선교사는 “비즈니스 선교는 복음을 통해 영적 변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현지인들의 실제적 삶의 문제에 주목하고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변혁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비즈니서 선교 모델 구축을 위해선 주민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지 파악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는 “선교는 말로만 선포하는 전도만으로 부족하다. 삶으로 하는 증거가 필요하다. 선교사는 그의 변혁적 삶을 통해 그리스도와 그분의 나라와 복음의 증인이 돼야 한다”면서 “비즈니스 선교는 이미 하나님의 선교역사에서 오래된, 그러나 다시 새롭게 주목하는 ‘오래된 새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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