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파라는 확고한 사명 아래 사회적 책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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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파라는 확고한 사명 아래 사회적 책임 지켜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05.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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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한국로잔연구교수회, 지난 18일 ‘총체적 선교’주제로 공동학회

세계선교에서 ‘복음 전파’와 ‘사회적 책임’은 두 개의 큰 기둥이다. 그동안 복음주의진영은 복음 전파라는 선교의 본질에 치중해왔지만 최근 들어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에도 주목하면서 ‘총체적 선교’ 혹은 ‘통전적 선교’ 담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복음 전파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와 한국로잔연구교수회는 지난 18일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에서 공동학회를 열고 로잔운동과 총체적 선교의 관계에 대해 살폈다. 발제자로는 장남혁 교수(서울장신대) 박영환 교수(서울신대) 박보경 교수(장신대) 안승오 교수(영남신대)가 나섰으며 논찬자로 이병수 교수(고신대) 안희열 교수(침신대) 정승현 교수(주안대학원대) 소윤정 교수(아신대)가 참여했다.

기존의 선교신학은 복음주의진영(에반젤리칼)에서는 복음 전파를, 에큐메니칼진영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복음주의진영의 선교운동인 로잔대회는 1~3차 대회를 거치며 점차 선교에 있어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는 ‘총체적 선교(Integral Mission)’라는 개념이 직접 제시된다.

총체적 선교 개념을 제안한 남미의 복음주의 신학자 르네 파딜라(Rene Padilla)를 중심으로 발제한 박보경 교수는 “파딜라는 통밀빵의 내용물을 분리해서 설명하지 않듯 복음의 선포와 사회적 행동은 둘 다 기독교의 근본적 사역으로 분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서 “총체적 선교란 성도 개인이 자신과 연결된 모든 관계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자 그리스도인의 제자됨이 선교적 삶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총체적 선교가 한국복음주의진영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총체적 선교는 복음주의진영 안에서 결여되기 쉬운 사회에 대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울리게 한다. 또 실천적 영역에서도 복음주의진영과 에큐메니칼진영 사이의 균형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동시에 교회의 예언자적 역할을 회복해 총체적 선교를 실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사회적 책임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면 선교의 핵심인 복음 전파가 위축되거나 복음이 빠진 일반적인 사회봉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안승오 교수는 “로잔 1차 대회의 경우 사회적 책임을 논하지만 복음 전도가 최우선임을 강조하고 2차 대회에서도 ‘우리의 주된 관심은 복음에 있고 복음전도가 우선’임을 선언한다. 하지만 3차 대회에서는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거의 상실한다. 이는 복음화의 약화, 선교 개념의 혼동, 로잔 운동 자체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세상을 섬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복음전도의 우선성만은 결코 양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영환 교수 역시 “로잔의 선교는 복음주의 선교이고 그 핵심적 과제는 복음전도요 복음선포”라고 강조하면서 “에큐메니칼 선교처럼 지나치게 현장사역에만 심취한다면 결국 선교의 본질에 혼란이 올 수 있다. 복음주의진영의 총체적 선교란 복음전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사역임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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