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분기점 코앞에 둔 영화 '교회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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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분기점 코앞에 둔 영화 '교회 오빠'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5.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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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흥행 넘어 기독영화 상영 문화 바꾸는 신호탄 될까
▲ 영화 '교회오빠'의 포스터.

순익분기점인 5만명을 눈앞에 두고 ‘교회오빠’가 흥행 역주행의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하루라도 더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고 이관희 집사의 삶을 담은 영화 ‘교회오빠’가 상영 열흘만에 누적관객수 4만2천명을 달성했다. 교회오빠는 ‘어벤져스:엔드게임’과 ’알라딘’, ‘악인전’ 등 블록버스터들과 경쟁하며 2019년 21번째 주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다양성영화순위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독교 신앙을 다룬 영화의 특성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기록이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이제는 고인이 된 고 이관희 집사는 마치 성경 속 ‘욥’과 같은 신앙의 소유자였다. 딸아이를 낳자 마자 듣게 된 자신의 4기 대장암 소식과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 항암치료가 종료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되어 알게 된 아내의 4기 혈액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 집사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 함께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렸다. “하나님 저희 가정 이러다 다 죽게 생겼습니다. 주님 살려주세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던 그가 바라보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믿음의 고백을 이어가게 했을까. 영화는 담담하지만 묵직한 문법으로 이 집사와 오은주 집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장르적 한계와 소재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영화를 배급하는 커넥트픽쳐스 남기웅 대표는 이번에야말로 기독교 영화가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남 대표는 “기독교 영화들의 경우 상영관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저녁 상영 시간은 전혀 배정되지 않고, 하루 2회 정도 상영하고 있다”며 “기독교 영화는 아무래도 주 관객이 교인들인데 개봉관 수가 적어 극장에서 보기 어렵다보니 IPTV나 교회 판매 등으로 수익을 메꾸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남 대표는 “가급적이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기독영화여서가 아니라 정말 수준 높은 제작진들이 만든 수작이기 때문”이라며 “건전한 기독 영화 소비 운동을 통해 상영관에서 더 이상 기독영화들이 홀대받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커넥트픽쳐스는 ‘교회오빠’ 외에도 ‘서서평, 서서히 평온하게’와 ‘폴란드로 간 아이들’ 등 작품성 있는 기독 영화들의 배급을 맡아왔다. 

한편 이 작품은 TV 다큐멘터리로 최초 방영된 뒤 여러 권위 있는 단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 기록을 이어왔다. 프랑스 URTI TV 다큐멘터리 부문 동상,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뉴욕 TV&FILM 페스티벌 인류관심사 부문 금상, ABU상 TV 다큐멘터리 부문 Winner, 한국기독언론대상 대상,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국무총리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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