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위기 놓인 성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국교회와 사회 현안 공론의 장 ‘신촌포럼’ 40회 맞아
지난 23일 ‘위기의 시대, 그 대응과 방안’ 주제로 열려
이인창 기자l승인2019.05.23 16:01:44l수정2019.05.23 16:27l1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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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공론의 장 역할을 해온 신촌포럼이 지난 25일 신촌성결교회에서 제40회 포럼을 개최하고 '위기의 시대, 그 대응과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학과 목회의 이원화 문제를 극복하고, 한국교회와 사회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역할을 해온 신촌포럼이 마흔 번째 포럼을 맞았다. 

1997년 시작된 신촌포럼(대표:박노훈 목사)은 지난 23일 신촌성결교회 아천홀에서 제40회 포럼을 진행하고, 한국교회 성도와 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는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포럼에서 다뤄진 진단과 대안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길 바란다”면서 “신촌포럼이 40회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협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포럼에서는 연세대학교 유영권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가 ‘성도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독교인의 자살문제를 다루면서, 자살의 위기에 내몰린 성도를 위해 교회가 돌봄의 공동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교수는 “밖으로 분출해야 할 축적된 분노와 공격성이 자신에게 향할 때 자기생명을 해할 충동을 겪게 되며 이는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며 “교회는 무엇보다 소속감과 관심을 줄 수 있는 치유의 공동체성을 회복해 성도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쉼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최근 상담사례를 볼 때 생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이 다른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만으로도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의 자살충동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유 교수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네가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니?”, “이 세상을 떠난 너의 주검을 누가 가장 먼저 봤으면 좋을까?”, “죽음을 보고 가장 슬퍼할 사람이 누굴까”와 같은 직접적인 질문을 할 때, 오히려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 교수는 “목회자들이 자살에 대한 성서적 해석과 교육을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보통 목회자들이 자살자 장례예배를 집례 할 때 가족들로부터 자살자가 천국이나 지옥에 갈지에 대한 질문을 듣는다.

유 교수는 “평생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하신 분이 치매에 걸려 사망 전 예수님을 부인했다고 해서 지옥에 간다 단정할 수 없는 것처럼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에 해당하는 것임을 상기시켜야 한다”면서 “목회자는 유가족들이 정상적 애도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장례를 적극 돕고,지지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목회자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민대 이의용 교수(교회문화연구소장)의 발제도 있었다.

소통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의용 교수는 “교인 수가 줄고, 재정상황이 어려워지는 것도 한국교회의 위기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위기는 교회가 진리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특히 목회자는 메시지로 전했던 설교대로 살아야 말씀에 생명력이 생기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의용 교수는 목회자와 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이 교수는 기성교회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회재정 관리와 엄격한 치리, 민주적인 교회운영이 이뤄져야 하며, 빚지는 교회 건축을 멈추고 전통적인 목회방식에서 벗어나 달라진 목회 환경과 시대적 과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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