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성인병이란 자식을 가진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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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성인병이란 자식을 가진 환자
  • 송태호 원장
  • 승인 2019.05.14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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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사 송태호의 건강한 삶 행복한 신앙 ⑤

60세 이상의 성도분들 중 절반 이상이 하나 이상의 만성 성인병 질환을 가지고 있다. 만성 성인병이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내 몸의 정상적인 대사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긴 병이다. 당연히 완치란 없다.

이런 병을 가진 많은 성도들은 대부분 평생 아무 일도 없이 살다가 하나님께로 가지만, 때로는 큰 합병증을 얻어 이 세상 사는 동안 어려움을 겪는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성도님들을 만난 결과 만성 성인병에 걸린 경우 합병증 없이 지내기 위해서는 3가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이 이야기를 하려한다.

처음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성도들의 반응은 ‘내가 병이 있을 리가 없어. 뭔가 잘못 된 거야!’ 라고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조절이 잘 되는 환자들이라면 마치 자기가 병이 다 나아 정상인이 된 것처럼 치료를 게을리 하기도 한다.

이 상황을 의학적으로는 ‘병식이 없다’라고 한다. 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우리 죄를 구원 받았다고 믿고, 우리가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올바른 신앙이 시작 되듯이 환자는 자기가 병이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최선의 치료를 받을 준비가 된 것이다.

만성 성인병을 앓는 성도들은 대개 죄의식이 있다. 내가 무엇인가 잘못해서 병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그냥 생길 때가 되어서 생긴 것이 대부분이다.

아담의 후손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원죄와 같은 것이다. 나는 처음 만성 성인병을 진단 받은 성도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제 성도님은 만성 성인병이란 자식을 낳으신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천륜이라고 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아직까지 만성 성인병은 의학적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안 되는 병이다.

그저 정상인과 비슷하게 병세를  조절해서 병으로부터 생기는 합병증을 줄이려 노력할 뿐이다. 아무리 검사결과가 정상이라 해도 하늘나라 가는 그 날까지 나는 조절이 잘 되는 만성성인병 환자인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기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식에게 나쁜 것을 가르치거나 주는 부모는 없다.

한편 자식들은 어떤가?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기도 하지만 사탄의 유혹에 빠져 죄 짓기를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부모의 사랑을 받고 부모님의 뜻대로 올바르게 성장하는 자식이 있는 반면 유혹에 빠져 부모의 뜻을 어기고 나쁜 길로 가는 자식도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만성 성인병을 위해 환자인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의사의 말을 따르고 치료를 받더라도 결과가 다 좋지는 않다. 조절이 잘 되던 당뇨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뇌 경색이 오고 조절이 잘되던 고혈압 환자가 느닷없이 심근 경색이 오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봤다.

이럴 때 우리는 ‘돌아온 탕자’를 기억해야 한다. 치료를 받다가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병이 ‘돌아온 탕자’처럼 다시 안정되기를 바래야 한다. 자식을 위해 기도하듯이 병을 위해 기도하고 치료를 성실히 받아야 한다. 불완전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하나님만이 전지전능하시다. 내가 만성 성인병 환자임을 인정하고 자식에게 하듯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나머지는 하나님을 믿고 맡기면 된다.
 

송내과 원장·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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