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회는 ‘생명’을 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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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회는 ‘생명’을 품는 곳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9.04.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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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서울 도심에서는 ‘낙태죄 폐지’를 놓고 찬반집회가 열렸다. 이르면 4월 초 헌재에서 낙태죄 위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과 생명권이라는 기본윤리가 서로 부딪치고 있는 모양새다.

낙태죄 폐지 논란과 함께 우리나라의 큰 사회적 문제이자 국가적 위기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저출산’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9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명 이하로 떨어졌다.

난임 부부들도 많다고 하지만, 결혼을 해도 의도적으로 아기를 갖지 않는 부부가 늘어난 것도 출산율 하락의 큰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9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일보 주최로 ‘2019 저출산 극복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자녀 양육을 가정의 책임을 넘어 교회의 역할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교인들의 출산과 보육을 지원하고 있는 모범 교회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이들 교회는 다음세대를 교회의 미래로 여기고 자녀의 출산을 적극 지원할 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활동과 음악교육, 토요학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었다.

이러한 교회들이 가까이에만 있어도 많은 부모들이 더 이상 자녀를 갖고 키우기에 앞서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주일에만 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이미 충분한 자원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지 못한 채 방관하는 교회들도 있다.

그러나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다음세대가 줄어가고 생명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오늘날, 교회는 무엇보다 생명에 대한 외침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생명을 품는 곳이어야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교회가 더욱 생명의 가치를 인식하고 생명의 가치를 온 세상에 일깨우는 생명력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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