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부활절 연합예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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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부활절 연합예배 결산
  • 승인 200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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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성공·대형집회 부활 ‘긍정평가’

다양한 교회 성도와 가족단위 참여 눈길 정치색채 자제하고 국가안정과 평화 기원

지난 11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04년 부활절연합예배는 일단 인원동원, 이미지쇄신, 순서자의 세대교체, 프로그램진행에 있어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부활절연합예배 중 최고 수준인 7만여 명의 성도를 동원하여 기독교의 새로운 축제로 정착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특히 조용기, 김장환, 신신묵, 김홍도목사 등 그동안 대형집회를 인도했던 ‘보수권 목회자’들이 순서자에서 제외되고 대신 ‘복음주의권 목회자’로 불리는 옥한흠, 김삼환, 이동원, 오정현목사들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아 영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시대적으로 민감한 정치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순수한 종교행사로 마쳤다는 평가다. 비록 옥한흠목사의 설교 중 북한공산주의 발언은 일부 보수권 성도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옥목사가 진,보수를 포용하기 위한 발언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주최측이 한국기독당을 비롯한 기독교 정치인들을 의도적으로 순서를 맡기지 않아 순순한 종교집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정치적인 중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는 다양한 계층과 교회들이 참석하여 그동안 제기된 ‘부활절연합예배 무용론’을 무색케 했다. 많은 성도들이 승용차를 이용하여 가족단위로 참석하거나 인천, 경기, 서울의 번호판을 달은 중소형 교회들의 봉고차와 대형버스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는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비록 온누리교회, 신촌교회, 왕십리교회, 동안교회, 대림교회 등 낯익은 교회 이름들도 눈에 띄었지만 순서를 맡은 특정교회가 90%까지 인원동원을 책임졌던 과거와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대부분 한국목회자협의회 소속 교회들과 국제제자훈련원을 통해 양육된 중소형 목회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 부활절연합예배의 이미지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프로그램진행에 있어서도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끌기에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1부 부흥한국의 찬양콘서트, 천상의 목소리를 소유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씨의 찬양, 최고의 CCM 가수인 송정미와 하덕규교수의 특별찬양 등 국내 정상급 공연을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평가다. 문화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세계를 향한 비전을 심어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또하나 이번 부활절연합예배가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한 회개운동을 통한 ‘영적부흥운동’과 생활실천운동을 통한 ‘기독교윤리운동’의 시작을 선포, 부활절예배가 단회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계속적인 기독교윤리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점이다.

다만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사랑의교회와 연합단체인 한부연이 순서자 선정과 방향을 놓고 갈등을 보인 점은, 앞으로 연합운동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연합의 원칙보다는 대형교회 목회자가 순서를 맡아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또다시 확인시켜 줬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이 고착된다면 내년도 부활절연합예배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형목회자가 대회장과 설교자를 맡아 참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년에도 연합정신을 무시한 채 특정 목회자에게 순서를 맡길 상황도 아니다.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부활절연합예배 무용론’은 대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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