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원 ‘교회 폄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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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원 ‘교회 폄하’ 파문
  • 승인 200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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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이 2년 전 기독교 월간지 ‘복음과 상황’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교회 폄하 발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목사)는 이와 관련 9일과 13일 긴급 임원회와 주요 교단당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대책을 숙의 “유의원이 교회를 폄하하고 모독한 발언에 대해 분개하며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질 것과 한국교회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성명을 통해 “유의원은 한국교회에 대해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가면서 다 한다 ▲통성기도와 자선사업과 성전건축은 외식하는 것이다 ▲정신적 안정을 주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 ▲총체적 부패, 총체적 불투명성, 총체적 권위주의, 총체적 무비판이 다 집약돼 있는 게 한국교회’라고 주장하며, 개인이 아닌 교회 공동체를 겨냥함으로써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날의 독선과 교만을 회개합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유의원은 “기독교 월간지 ‘복음과 상황’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한국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쓴 소리’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이같은 발언을 했다”며, “실로 교만하기 짝이 없었던 2년 전 저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의원은 또한 “당시의 비판들은 크게 일그러진 편견이며, 교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일들이 어떤 신학적 토대 위에 서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자신이 인격적으로 얼마나 미숙한 존재였는지를 아프게 확인하면서 그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을 말할 수 없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유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교계의 규탄 움직임은 보수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으며, 감리교 또한 유의원 규탄 결의문을 채택, 17대 국회의원 입후보를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등 그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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