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리핑’으로 선교사 중도탈락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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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브리핑’으로 선교사 중도탈락 예방할 수 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02.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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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연구원, 지난 15일 선교사 멤버 케어 주제로 포럼 개최

사역에 지친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데 ‘디브리핑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은 지난 15일 남서울교회 신교육관에서 한국 선교학 포럼을 열고 선교사 멤버 케어에 대한 방법을 논의했다.

디브리핑(debriefing)이란 사건 발생 이후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선교사 멤버 케어에 있어서는 ‘선교사가 지난 사역의 결과에 대해서 특정 사역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와 관련해 청중이 사려깊은 경청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발제를 맡은 유희주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기독교상담학)는 “상담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상황에 깊숙이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면 디브리핑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브리핑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선교사들이 영적 안녕감을 얻고 지난 사역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동시에 앞으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로써 사역에 지친 선교사들이 중도 탈락하는 것을 예방하고 계속해서 사역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디브리핑 프로그램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인생 그래프를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인생 그래프 위에 다른 색으로 영적 상태도 함께 그린다. 그 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와 힘들었던 때, 영적 상태 그래프의 의미에 대해 그룹원들과 나누게 된다.

그 후엔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을 당시 자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탈진 정도를 점검한다. 그와 함께 선교지에서 힘들었던 이야기와 행복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선교지에서의 시간과 그 속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다시 쓰는 미래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구상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이 모든 나눔을 모아 각자의 이야기책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종료된다.

유희주 박사는 “2년 이상 해외사역 경험이 있는 선교사 3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기술 통계적 방법과 질적 연구 방법으로 프로그램 성과를 확인한 결과 디브리핑 프로그램이 선교사들의 영적 안녕감 증진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유 박사는 또 “디브리핑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한다면 최소 비숙박 3일, 혹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며 “경력이나 경험이 비슷한 선교사들이 함께 집단 디브리핑을 실시한다면 더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선교연구원은 디브리핑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하는 선교단체에 보다 자세한 노하우를 전하기 위한 워크숍을 곧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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