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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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부활한다
  • 승인 200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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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씨는 땅에 떨어져 죽어야 다시 살아나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부활의 신비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예수님의 말씀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다시 살아나시므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신 일에 대한 예언이자 또한 그를 보고 따르는 자들이 본 받아야할 희생정신이다.

죽어야 산다는 것은 역설이며, 또한 역리적 진리이다. 그러나 땅에 떨어져서 죽은 씨라고 해서 다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다. 암탉이 낳은 모든 알이 다 병아리로 부활되지 않음과 같다.수정란(受精卵)만 병아리로 부화되고 무정란(無精卵)은 부화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영을 모신자만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부활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최고, 최대의 소망이다. 이 소망이 큰 환란, 핍박 가운데서도 인내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부활의 소망을 가지심으로써 수치와 고난과 죽음의 십자가를 지셨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한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 보아야 한다. 어둔 밤이 지나면 새 날이 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은 자에게만 부활의 소망으로 이어진다.

이 부활의 소망이 순교자가 되게 하고, 선을 행하다 낙심치 않게 한다. ‘십자가가 없으면 면류관도 없다(No cross, No crown!)’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십자가는 지지 않고, 면류관만 얻으려고 한다. 심지 않고 거두려는 자가 악한 자이다. 죽지 않으면 다시 살지 못한다.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자는 자기를 위한 삶을 살지 않는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부활 생명을 가진 바울의 고백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중에 능력 받은 분들이 많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마음이 없으면 무정란 같은 자가 될 뿐이다.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 사역이 우선이 아니다. 거룩한 사람이 우선이다. 온유와 겸손,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복종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없는 자들은 사역을 하면 할 수록 문제만 야기시킨다. 그리스도를 자랑치 않고 자기만 드러낸다. 불법을 행한 자들이다. 그리스도인은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가져야 한다.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나타내기를 힘써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새 하늘, 새 땅이라고 말함은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이 변하여 새 사람된 자만이 들어가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지상에 있는 오늘의 교회는 아무나 와도 좋다. 죄인들은 다 오라고 부른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성령으로 거듭나서 예수님 닮은 사람만 들어오라 하신다.

우리는 부활의 소망을 가져야 한다. 옛 사람이 죽어야 새 사람으로 산다는 것을 기억하자. 부활의 승리와 영광은 죄인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후에 얻을 수 있다. 그리스도의 영을 모신 그리스도인은 이웃과 나라, 민족을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한다.

잘못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십자가의 원수들은 이제 회개하고 남의 짐을 대신 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그런 자와 함께 하신다. 죽어야 부활한다.

최낙중목사·관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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