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모든 교직원이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세워져 갈 수 있을까? 우리가 하나되는 공동체를 세워가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사도바울이 빌립보 공동체(교회)에 제시했던 기독인의 자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너와 나의 공존하는 자세

첫째로 구성원은 하나되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을 소유해야 한다.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분열을 용납지 않는 것이며 헤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이 공동체를 유지 및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모든 구성원은 각각 온유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온유는 ‘유모가 자녀를 돌봄같이’ 잔잔함과 고요함 그리고 부드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온유함은 과격하거나 거친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으로 공동체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로 모든 구성원은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바울사도는 모든 공동체의 연합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든지 허영으로 하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허영은 과대광고나 허위광고로써 부풀리거나 속이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겸손은 모든 일에 진실함과 정직함을 반영한다.

결론적으로 ‘하나되기’ 위한 우리의 자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백석학원을 중심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며, 둘째로 다른 사람의 약점을 감싸주어 결속을 강화시키는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겸손은 하나되기 위한 양보의 모습이다.

‘너와 나’의 12/12 실천강령

화합된 공동체,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기독인의 행동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12/12 실천강령은 로마서 12장에서 12가지 실천적 행동을 유출하여 작명한 것이다. 이 강령은 로마교회에 적용되었던 행동명령으로써 기독인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우리의 실천강령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 실천강령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양식이 되어야 한다.

1. 서로 사랑하라 -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10절) 요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복음성가가 유행하고 있다. 정말 기독인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 기독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임 받은 사람으로서 ‘사랑을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

2. 서로 존중하라 (10절) 3. 서로 섬기라 (11절) 4. 서로 소망하라 (12절) 5. 서로 베풀라 (13절) 6. 서로 축복하라 (14절) 7. 서로 공감하라 (15절) 8. 서로 겸손하라 (16절) 9. 서로 선을 도모하라 (17절) 10. 서로 평화하라 (18절) 11. 서로 비판하지 말라 (19절) 12. 서로 승리하라 (21절)

맺는말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학위를 요구하고 계신가? 더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신가? 아니면 재물이나 권력을 원하고 계신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원하시고 계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때 학위나 재물이나 권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이 인간의 지혜와 능력을 통하여 영광받기를 기뻐하셨다면 바벨탑을 허물지 않았을 것이다.

백석학원이 기독공동체로서 ‘함께하는’ 대학이 되기 위하여 몇가지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로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를 구현하기 위하여 모든 교직원이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로 모든 교직원이 하나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로 모든 교직원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넷째로 모든 교직원이 자신의 위치와 역할과 능력을 인지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재능을 창의적으로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다섯째로 모든 교직원이 12/12 실천강령을 기억하여 실천하는 것이다. 억지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삶의 모습은 서로 격려하고 화합을 도모하며 함께하는 백석학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

김기제교수, 천안대 기독교학부/실천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