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하늘왕국’, 이 땅에 임하길
상태바
진정한 ‘하늘왕국’, 이 땅에 임하길
  • 함승수 목사
  • 승인 2019.01.23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승수 사무국장 /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
▲드라마 'SKY 캐슬의 등장인물들. '(사진출처:JTBC)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 한 편에 한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를 흥미로운 드라마 한편으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은 그 안에 우리의 숨겨진 모습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에 소망을 발견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친구는 우정의 대상에서 경쟁의 대상으로 변화 된지 오래고, 학력 수준과 다니는 학교에 따라 학생들은 서열화 되고 계층화 되었다. 2018년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한 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청소년의 수 보다 자살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의 수가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평소에 학업과 입시 등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학생들의 비율이 37.2%에 다다르며, 12개월 내 2주 내내 절망감과 우울증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도 2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비정상적인 사교육 시장을 만들어 공교육을 마비시키는 동시에 사교육을 강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나 결국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 내재된 입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통일신라시대의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라는 과거제도로부터 시작된다. 이후 조선시대의 ‘숭문주의’ 사상은 ‘높은 지위의 사람들은 공부를 한다’는 인식을 심어놓았고, ‘사농공상’의 문화는 입시 교육 이외의 ‘직업 교육’과 ‘기술 교육’ 등을 열등한 것으로 인식시켰다. 과거에 급제한다는 것은 가문의 명예와 직결되어 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입신양명주의’와 ‘왜곡된 가족주의’가 생겨났다. 오늘날 자신의 자녀들이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에 따라 집안의 명예를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나, 목표한 대학에 진학시키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의 모습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입시 위주의 교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왜곡된 현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교육 변화를 위한 실천’이 요청된다. 여기에 그리스도인들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 입시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는 여정의 순간일 뿐, 교육의 목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그리스도인들과 한국교회는 교육의 일부이며, 수단인 입시가 교육의 전부가 되고, 목적이 되는 전치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수단이 목적으로 전치되는 이면에는 인간의 욕심, 욕망이 자리 잡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교육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출애굽’ 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신음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교회의 강단을 통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우리의 자녀들과 학부모들에게 외쳐야 한다. 세상이 줄 수 없는 공평과 평등을 넘어선 사랑이 기초된 하나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하도록 교육의 현장에 임하도록 선포하고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실천적 무신론자’가 되어선 안 된다. 실천적 무신론자들은 말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지만 실제적인 결정에는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교육이 임해야 한다는 고백을 가지고 깨어있는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하여, 진정한 ‘하늘왕국’(SKY 캐슬)이 이 땅 가운데 임하길 기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