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공연에 얽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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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공연에 얽힌 우려
  • 승인 200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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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부활절문화 행사가 날이 갈수록 다채로워 지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해도 교회의 부활절행사는 ‘기념예배’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영상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기독교의 문화도 함께 발전하고 있어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미국 현지에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멜깁슨의 ‘더 패션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국내에 개봉되어 크게 조명되면서 교인전체가 함께 관람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심지어 지난 종려주일때는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영화관에서 드리는 진풍경도 일어났다. 또,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에선 “영화비(약7천원)로 전도할 수 있어 좋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방송이 기독교TV와 공동으로 오는 22일부터 4일간 잠실주경기장에 뮤지컬 ‘더 프라미스(The Promise)’를 무대에 올린다. 하지만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대형공연을 준비하는 무대치고 준비가 시원찮아 안타깝다. 기자회견을 개최한 기독교방송측에 의하면 제작비가 무려 12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엄청난 제작비를 들이는 공연임에도 아직 무대에 못 하나 박아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예루살렘성전을 방불케 하는 125m짜리 초대형무대를 세운다고 했지만 열흘정도 만에 무대가 완성될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현재 티켓파크에서 예매되고 있는 입장권은 10만원과 15만원이다. 일각에선 이런말도 한다. “7천원만 있으면 ‘더 패션’볼 수 있는데 비싼 돈 주고 누가 가겠냐는 것”.

개막을 앞두고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프라미스’ 공연 후 3주 후에는 바로 세계 3대 오페라 ‘카르멘’이 기다리고 있다. 또 ‘카르멘’의 입장권이 5만원부터 다양한 금액인데 비해 ‘프라미스’는 이에 비하면 많이 불리한 실정이다.

애당초 단독행사냐 연합행사냐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더니 아직도 이 문제를 깨끗하게 매듭짓지 못했다. 한국교회의 연합방송사업이 두갈래로 갈라진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제라도 연합의 정신을 살려 대규모의 공연을 펼치는 만큼 ‘프라미스’로 인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감동 받을 수 있는 노력들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기독교문화행사를 준비할 때는 세상 그 어떤 공연보다 더 큰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준영기자(j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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