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나눔 각 분야 ‘기독교 공헌’ 월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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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나눔 각 분야 ‘기독교 공헌’ 월등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1.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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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인의 종교현황’ 보고서... 분야별 섬김, 큰 몫 감당하는 교회

통계청이 실시한 2015년 실시한 종교인구 조사에서 개신교는 967만여명으로, 불교 761만여명보다 월등히 많은 신자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최대 종교로 등극했다. 10년 전 조사에서 개신교가 861만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엄청나다.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 분위기를 보면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나 매년 발표되는 주요 교단의 교세 통계가 감소추세가 지속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통계 전문가들도 의아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우리 사회 안에서 섬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2018 한국의 종교현황’에서 한국교회의 다방면 사역 현황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실속 없이 사역을 과장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신앙인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바람에서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 복지 등 기독교 기관 두드러져
통계청 종교별 교세 현황에서는 개신교에 가장 많은 신도들이 소속돼 있지만, 문체부 종교현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교단 수는 불교가 482개로 기독교 374개 보다 100여개 이상 많았다. 

그런데 문체부 조사에서 종교별 법인 현황을 보면 기독교는 전국에서 무려 633개(재단법인 196개, 사단법인 437개)가 등록돼 불교 353배에 2배 이상 많았다. 천주교 118개, 유교 38개, 39개였으며, 기독교는 전체 1,181개 중 절반이 넘는 법인을 등록해 활동하고 있었다. 

사단법인 또는 재단법인은 종교 또는 자선 등을 포함한 비영리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경우 주무관청 허가를 받아야 하며, 법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 재산의 출연이 있어야 가능하다. 

기독교가 설립 운영하는 법인이 이처럼 많다는 의미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 고유의 목적 뿐 아니라 사회적 섬김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나라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개신교의 기여도는 다른 종단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 역사 때부터 의료와 함께 교육분야에 있어 남다른 역할을 해왔다. 

이번 문체부 종교현황 중 일반대학 등 고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종립학교 145곳 가운데 무려 109개 학교가 기독교가 설립하거나 운영하고 있었다. 

기독교계 종립학교 중 일반대학은 61개, 대학원대학교 23개, 전문대학 23개, 각종학교 2개 곳이 기독교 정신의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것이다. 종립 일반대학의 경우 불교는 5개, 천주교는 14개, 원불교는 2개, 기타종교는 4개에 불과했다. 

전체 사회복지단체 529개 중 절반에 가까운 259개가 기독교였다. 불교는 152개, 천주교는 97개로 뒤를 이었다. 

사회복지사업은 지역사회 안에서 기반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역할과 호흡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종교의 사회복지사업은 정부 차원의 복지사업과 협력하며 복지 사각지대를 막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 이준우 교수(강남대)는 “한국교회는 시대의 필요에 따라 선구적이고 창의적인 기독교 사회복지 사역을 실천하고 노력하고자 한다”면서 “향후 한국교회 사회복지는 공적 관점에서 세상과 연계된 활동을 강화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종립 요양·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천주교가 186개로 가장 많다. 기독교가 102개, 불교가 72개, 원불교 34개, 대순진리회 5개 순이다. 그러나 중증 말기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기관 및 단체는 기독교가 가장 많았다. 기독교가 94개로, 다음으로 천주교가 38개, 불교 23개, 원불교 3개, 대순진리회 1개, 기타 2개 병원이었다. 

대북지원단체, 35개 중 25개 기독교
문체부 ‘2018 한국의 종교’ 현황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은 종교계 남북교류와 관련된 부분이다.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 할 것 없이 북한 주민들을 돕는 인도적 지원에 얼마나 적극 관여했는지 통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다. 
현재 통일부에 등록된 법인 전체 391개이며, 종교계 허가법인은 전체 약 20%를 차지하는 80개이다. 이 종교계 법인 중 무려 65개가 기독교에서 등록한 곳으로, 이들 단체는 북한인권 개선, 북한이탈주민 지원, 인도적 대북지원 등 다양한 방향에서 통일사역을 실천하고 있었다. 
통일부에 등록된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 108개 곳 중 약 30%인 38개가 종교계 지정단체이며, 역시 이 가운데 25개나 기독교계에서 등록해 그동안 민간분야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왔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교류사업을 보면 불교가 36건으로 가장 많고, 기독교가 21건, 천주교가 12건, 원불교가 8건, 천도교 7건에 그쳤다. 
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에 있어서는 기독교가 12건으로, 불교 6건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불교는 24건으로 공동 종교행사 비중이 높았으며, 천주교의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내용은 보고서에 없었다. 남북관계가 엄중한 시기에 몸부림치면서도 한국교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끈을 이어가고자 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교정교화·신앙전력 참여도 높아
종교 현황 내용 중에서는 법무부 교정활동과 국방부 정신전력 함양활동에 있어서 개신교의 참여도 역시 매우 컸다. 현재 군종장교가 편성되는 종교단체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4개 종교로, 2018년 4월 현재 기준으로 개신교 258명을 파송하고 있다. 불교는 134명, 천주교 97명, 원불교 3명으로, 복무 중인 여성 군종장교 10명 중 6명은 개신교, 4명으로 불교 군종장교였다. 
한국교회는 군종장교를 파송 뿐 아니라 군대 내 종교시설 기부채납, 특히 군 장병들이 신앙을 갖고 안정적인 병역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신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현재 법무부 허가 등록법인은 개신교는 12개로 가장 많고 천주교 3개, 불교 1개, 불교와 천주교 연합 1개 등 전체 17개로 파악됐다. 개신교 법인을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최초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를 설립 운영하는 재단법인 아가페와 오랜 전통을 가진 수용자 선교봉사단체 기독교세진회, 난민구호를 위한 사단법인 피난처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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