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반드시 성경 안에서…복음 정확히 가르치면 청년들 스스로 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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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반드시 성경 안에서…복음 정확히 가르치면 청년들 스스로 부흥”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1.02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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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30년 넘게 ‘오직 복음’만 외쳐온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

서울시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연세중앙교회. 연세중앙교회는 동양 최대 규모의 예배당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실 이 교회가 쓰임받는 이유는 365일 기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대예배당에서 울려퍼지는 기도 소리는 민족복음화를 넘어 지구촌 70억 인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을 외치는 윤석전 목사는 세상의 핍박이 아무리 심해도 영적 중심만 바로 잡는다면 교회는 날마다 부흥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청년들에게 복음을 심어 그들이 하나님의 일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는 윤 목사에게서 새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30년 이상 목회 외길을 걸어온 윤석전 목사는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믿음의 본질을 거듭 강조했다.<편집자 주>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지나가고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또 다시 새 날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새해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새해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큰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말이 되면 계획하고 소망한 것들을 다 이루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죠.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항상 제한되어 있습니다. 365일을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경륜에 맞추어 가되, 아브라함과 같은 조건 없는 신뢰, 이삭과 같은 조건 없는 순종, 야곱과 같은 성취를 이루는 축복이 성도들의 삶에 임하길 기원합니다. 2019년 새해는 주님이 기억하는 한 해, 스스로 내가 살아온 것에 감동받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가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향한 사회적 핍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목사님은 어떻게 진단하시는지요?

사실 초대교회 이후 목회가 쉬운 때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복음을 전한 스데반은 돌에 맞아 순교했고, 예수님의 공생애는 또 어떻습니까?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앞을 가로막은 것이 마귀의 역사였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며 앞길을 가로막고 세속화시키려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이기셨습니다. 결국 목회가 힘들다는 것은 영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 이유를 찾지만 원인은 영적인 삶에 있습니다.  

또한 세상은 기독교인들에게 더 큰 윤리와 도덕을 요구합니다. 조금만 잘못을 해도 더 크게 비난을 받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전혀 죄를 짓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 받을 죄를 지어서는 안 되겠지요. 그 밖의 비난은 영적인 것이므로 영적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예수를 믿음으로 인하여 핍박을 받는다면 기쁘고 감사함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지난해 한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남북, 북미 간 대화로 남북갈등이 일정부분 해소되고 통일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남남갈등이 고조되고, 사회 분열이 더욱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런 사회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사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이상 진정한 평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금이라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는 것인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는 속내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거두라는 뜻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사시에 미국의 전략적 자산을 한반도에 오지 못하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 비핵화’라고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 잠잠하고 남북 간 갈등이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북핵 위협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정책을 두고 우리 사회 내부 갈등이 커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동일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로 통일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그러한 통일은 실패한 통일이 될 것입니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지만 청년실업률 악화와 소상공인의 경영위기 등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의 삶을 통해서 체감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회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뿌리는 성경입니다. 인간의 존엄, 인권, 신앙과 표현의 자유 등 모든 자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양과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주신 계명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 세속주의, 혼합주의, 합리주의, 인본주의, 상황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전도와 영혼구원에 더 힘쓰면서 한국사회의 부패와 타락을 막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께로 돌아가 자기 맡은 바 역할을 잘 감당할 때 우리 사회가 변화되고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사님께서는 총회와 여러 연합기관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목회에만 매진하셨습니다. 목사님에게 있어서 목회란 무엇입니까?

저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주의 음성을 듣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석전아, 돈을 벌어서 뭐 할래?”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선교사도 돕고, 목사님도 돕고, 교회도 짓겠다”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네가 직접 하면 안 되겠느냐?”라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하던 일을 다 내려놓고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목적은 죄와 사망의 지옥에서 영혼을 구원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외부활동을 할 시간에 저는 기도하고, 전도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오직 목회에만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30년 넘도록 교회를 비운 적이 없습니다. 해외 집회를 인도해도 금요일에는 돌아와 금요철야와 주일예배를 인도합니다. 담임목사는 반드시 교회 안에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데 힘써서 한 영혼이라도 주님 곁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제 삶의 목적이고 보람입니다. 

다음세대 복음화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연세중앙교회는 청년부의 부흥이 뜨겁게 일어납니다. 어떻게 이런 부흥이 가능한가요?

청년의 때에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순교자 스데반도, 선교사 바울도 모두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만나 자신의 목숨을 바쳐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청년들을 믿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간단합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청년 복음화를 위해 프로그램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청년을 불러 모으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오직 복음만 제시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이것이 세상이 주는 즐거움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세상 문화를 앞지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세상 어떤 것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나의 죄가 사함 받음을 믿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게 합니다. 

복음을 받아들인 청년들은 열심히 믿고 기도하면서 자신들이 속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시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 말씀이라는 의를 제시하여 그들의 죄가 드러나고 뜨겁게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그 죗값으로 죽을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내 생명을 구원하셨다는 그 은혜를 깨닫게 되어 성령 충만하면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스스로 커나갑니다. 복음이 정확히 제시된다면 교회로 몰려드는 청년의 숫자는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청년 복음화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목회를 시작하신 후 지금까지 흰돌산수양관에서 목회자세미나를 인도하면서 목회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이 시대 목회자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요?

목회자 세미나를 30년 정도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성장할 때 어떤 믿음의 토양에서 자랐고, 어떤 신학교에서 어떤 교수의 영향을 받았는지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회자가 확실한 복음을 가지고 성장했다면 확신에 찬 목회를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책에서 배운 것, 지식으로 익힌 것을 가지고 목회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나오는 것만으로는 영적 음성을 낼 수가 없습니다. 목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영국의 누구, 독일의 누구” 이런 예화로 설교를 하셨습니다. 목회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서 예수가 누구신가를 말해야 하는데 세상의 유명한 사람들에 대해 말하니까 성도들의 삶에 영적 변화를 일으킬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당부는 성경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학자들의 가르침이나 내가 읽음으로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기록하신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야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 26절에 보면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통해야만 성경을 제대로 읽고 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이 세상 어떤 것보다 더 유익한 영적 세계를 성도들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그동안 목회자세미나에서 강조한 것이 ‘오직 말씀, 오직 기도, 오직 성령 충만, 오직 구령의 열정’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목적이요, 예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목회의 자원입니다. 목회는 지식으로 가져서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목회의 명령을 내가 경험하고 가지고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사도행전에서 말하는 목회입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은 우리가 할 일을 정확히 명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임하여 권능을 받고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성령님과 함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만 전하려고 노력하는 목사님들이 되시길 당부합니다. 

목사님 말씀을 듣고 있자니, 백석학원 설립정신인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일맥상통함을 느낍니다. 

저는 백석 동문입니다. 제 모교인 백석대학교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성장한 것을 보면 저 또한 함께 커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백석학원 설립자이신 장종현 목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제 목회에는 백석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장 목사님은 점퍼차림으로 학교 마당에 쌓인 낙엽을 직접 쓸었고, 늘 근검절약하시는 분이었으며, 영적으로는 항상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방석을 들고 기도하러 다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는 신학교, 기도하는 신학교에서 배운 것이 지금 영적 목회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살아갈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덕담 부탁드립니다. 

세상살이에는 항상 장애물이 있습니다. 주님 앞에 모든 죄짐 내려놓고, 나는 이겨낸다는 믿음, 내가 못 넘을 장애물이라면 주님이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영육이 강건하고 신앙생활에 자유와 행복이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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