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게 세례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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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에게 세례 주기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9.01.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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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180cm가 넘는 키에 110Kg 이상 나가는 몸무게를 갖고 있는 황성진 권찰은 지금도 주일이면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옵니다. 이번 주에도 1명을 전도했는데 매년 7~8명 이상 전도하는 성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분은 어둠의 세계에 있었고, 우리 교회를 다니고 저를 만났을 때도 부천 중동 롯데백화점 옆에서 룸싸롱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부흥회를 하고 있을 때 교회에 등록했다는 말을 듣고, 돌아와서는, “등록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밥 한번 살게요” 하자 “아닙니다, 제가 술 한번 모시겠습니다” 했던 성도이기도 하구요.

제작년 10월쯤으로 기억합니다. 황성진 권찰 일행과 산에 갔었는데요. 그곳에서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세례가 무엇입니까?”
“세례는요~ 밥티즈마라고 하는데요.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다는 고백이고, 옛사람이 죽고 이제 예수님과 함께 새 생활을 한다는 의미예요.”
“그래요? 근디~ 그걸 내게 갈쳐 준 사람이 없어여~”
“지금 가르쳐 드렸잖아요~”
“그럼 시방 제게 세례를 주십쇼~” 하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뭐가 준비되어야 세례를 주지 아무렇게나 해요?” 
“뭐가 필요헌디요? 예수 믿는다면 주는 거라고 하셨잖아여.”
“아니 뭐 물도 있어야 하고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지리산 솔잎 엑기스에 꿀을 넣은 제주도 삼다수 큰 물통을 디밀고 그것으로 세례를 자기에게 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같이 간 후배들에게 “야! 잘 박아야~~” 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요? 그 돈 잘 벌리던 룸싸롱을 정리했습니다. 

세례 받은 직후, “목사님! 술집 하는 놈들은 나쁜 놈들이지요?” 해서 “아니~ 술 때문에 문제가 많이 일어나잖아요?” 했더니 “그럼 술집 때려 칩니다~” 하고는 정말 술집을 정리했습니다. 지금은 ‘금솔엔터테인먼트’라고 가수들 공급하는 업체를 차려서 회갑잔치나 지방행사에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구요. 스크린 골프장도 하나 개업하려고 기도하며 준비 중이랍니다.

매주 그 큰 덩치를 흔들며 예배가 끝나면 90도로 인사하고 가구요. “저 전도 잘해요~” 하며 으쓱거리기도 합니다. 

인사 후 어린 꼬마의 미소를 가지고 돌아서는 황성진 권찰의 모습에, 어둠의 세계에 있었던 사람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1도 없습니다. 우리 성도들에게 “무섭지 않아요?” 하고 물었더니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성도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런 게 복음의 순기능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주님의 능력은 대단하기도 하구요. 어느 사람이든 예수님의 복음이 그 사람 삶속에 들어가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바뀌거든요. 복음은 말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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