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상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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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상상해보았습니다
  • 허진권 교수
  • 승인 2018.12.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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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기독교미술 간파하기 (66)
▲ 강현욱, 그저 상상해보았습니다, 가변 설치, 2018.

인간의 삶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 세 가지를 꼽으라면 과학과 종교와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학은 증명을 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고, 신앙은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되는 것이며, 예술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가의 상상력은 과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으로 마땅히 보호해야할 독특한 가치이며 예술가의 특권이다. 특히 동시대의 ‘영성아트’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소개하는 작품 ‘그저 상상해보았습니다’는 강현욱 교수 개인전의 설치 작품이다. 그의 전시장은 면도날 같이 예리하고 얼음처럼 냉정하게 극도로 절제되어있었다.

온통 흰 벽면, 길이가 다른 짙은 회색 앵글 11개, 그 위에 흰색으로 칠해져 올려진 외계인들의 미니어처, 그리고 지구인을 연상케 하는 우주복을 착용한 미니어처 한 개가 흰색으로 칠해져 벽에서 약간 돌출되어 독립된 공간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반대편 벽에는 소개하는 그림과 같이 십자가모양이 설치되었으며 남은 한 벽에는 ‘그저 상상해 보았습니다’ 라고 붓으로 쓴 것을 부착한 것이 전부였다. 필자는 이전시장에서 비스듬이 설치된 십자가를 통해서 그 것을 짊어지고 힘겹게 걷고 있는 고난의 예수님을 보았으며 미니어처를 통하여 작가의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골 1:16 ­ 그렇다. 상상력은 주님이 주신 축복의 산물이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마음껏 상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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