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선교 비상’ 선교사 잇달아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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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선교 비상’ 선교사 잇달아 추방
  • 승인 200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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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50년만에 노상 검문 검색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최근 신변위협 신호를 거듭 전해옴에 따라, 관련 국내선교단체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 소식들 가운데는 선교사를 훈련하는 교육기관이 폐쇄 위기에 직면해 있거나 수시로 이루어지는 통행증 검사 및 비자검사로 인해 목적이 불명확한 체류자들을 일시 구금한다는 등 ‘선교를 위협’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암울한 부활절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말경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지도자 야신이 피살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검문을 벌이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권 선교단체 FIM선교회는 최근 이같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스라엘의 정황을 심상치않게 바라보며 파송 사역자의 위치와 사역현황을 세밀히 체크하고 있다. 이 선교회는 야신이 피격당한 이후 팔레스타인의 증오심이 폭발직전에 있다는 현지 사역자의 보고를 듣고 이스라엘 및 주변국에서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공식 보고 및 예정된 사역들을 일시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반세기 만에 길거리 검문을 시작한 것은 그만큼 팔레스타인과의 관계가 악화됐음을 반영한 것으로 ▲ 갈등증폭을 원하는 이슬람권 원리주의자들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 ▲ 이스라엘 외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문제 때문에 공식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레바논의 경우는 선교사들의 언어교육을 시키는 언어학교가 폐쇄조치를 당했으며 여기서 공부하던 사역자 및 가르치던 사역자 등 일부가 더 이상의 비자연장을 못해 부근 국가인 시리아와 요르단 등으로 일시 철수한 상황이라는 것. 현재까지 추방당한 사역자 수는 모두 14명으로, 앞으로 더 많은 사역자들이 철수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동선교회와 FIM선교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증폭’과 ‘미국과 이라크 전쟁’이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권의 적대감정을 부추긴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다소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고 해석하면서도 중동지역의 정치적 상황악화가 이슬람권의 연대의식 강화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하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이미 복음이 들어간 이슬람지역은 갈수록 사역활동이 왕성하게 나타날 것이지만, 아직 복음의 문이 열리지 않은 국가는 이같은 정치적 상황이 복음을 받아들이기에 더욱 어려운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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