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멋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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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멋진 아버지”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8.12.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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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68

일본 강제 징용 때문에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셨으니 우린 아무 의심 없이 아버지의 학력이 ‘중졸’인줄 알았다. 커서도 묻지 않고 끝까지 아버지의 자존심을 지켜드렸다. 오직 희생하여 세운 가문과 몸소 보이셨던 교훈만 기억하기로 했다. 정직하게 산다는 것, 욕심내지 않고 자기 분수에 맞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크게 성공한 사람은 없어도 형제간 싸우지 않고 감사하며 제법 잘 살고 있는 이유이다. 

그리스 문명을 키운 고대 ‘히타이트문명’이 꽃을 피웠던 곳이 터키의 ‘아나톨리아’지방이다. 

그러나 지금은 수도 ‘앙카라’에 있는 ‘고고학박물관’에 제례용 토기 몇 점만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사실상 기독교의 발생지였지만 사도바울의 개척교회의 흔적도 땅에 박혀있는 돌과 기둥뿐이다. ‘콘스탄티누스’가 굴복당할 정도로 왕성했던 아버지에서 아버지들로 이어진 믿음은 그 땅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교도에 완전히 장악되고 교회하나 없는 곳은 관광객들이 뿌리고 가는 돈에 의지해 근근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유일하게 부자지간에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조지 H.W.부시가 세상을 떠났다. 대통령의 장례식을 치르는 5일 동안은 “국가 애도의 날”로 제정됐다. 그리고 조사를 맡은 인사들은 모두 ‘감사하다.’를 연발했다. 특히 그의 평생 친구였던 ‘앨런 심슨’ 전 상원의원은 “그이 묘비명은 ‘L’한 글자이면 된다. 그의 핏속에 나라와 가족 친구,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항상 흘렀다.” 라고 했다. 온통 유머와 감사와 눈물이 어우러지는 장례식이었다. 

“진실 되게 나라를 섬기고 용기를 가지고 이끌며, 미국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대통령의 본보기를 보여주신 분.(He showed me what it means to be a president  who serve with integrity, leads with courage and acts with love in his heart for the citizens of our country.)” 그리고 “당신은 멋진 아버지.(You have been a wonderful father.)” 아들은 아버지를 그렇게 회상했다. 우리와 너무도 대조적인 미국이란 나라의 흉내  조차 낼 수 없는 부자지간의 대통령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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