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다툼 없는 ‘에덴의 회복’ 목표로 복음의 진리 지켜온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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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다툼 없는 ‘에덴의 회복’ 목표로 복음의 진리 지켜온 30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2.1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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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설립 30주년 맞은 ‘새에덴교회’,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하다
▲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를 만나 창립 30주년 발자취를 들었다. 새에덴교회 30년은 단순히 교회 역사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었다.

서울올림픽의 열기로 역동하던 1988년 여름. 가락동 지하상가에서 찬양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달랑 8명의 성도 밖에 없었지만, 복음을 전하는 목사의 설교는 뜨거웠고 기도는 간절했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신학교에 다니던 소강석 목사는 1981년 전남 화순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9년 여름, “내가 너를 크게 쓰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나선 길이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회전선에 뛰어든 그는 1988년 가락동에 두 번째 교회를 개척하고 이름을 ‘새에덴교회’로 지었다. 잃어버린 에덴을 회복한다는 의미로, 정결하고 깨끗한 교회를 추구하면서 시작한 도시목회는 어느덧 30년을 맞이했다.

가락동에서 출발한 새에덴교회는 분당에 이어 다시 죽전 프라미스 콤플렉스 성전을 세우면서 4만여 성도와 함께 시대를 선도하는 교회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기독교연합신문이 성탄절을 기념하여 동갑내기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를 만났다. 새에덴교회 30년은 단순히 교회 역사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새에덴교회의 비전과 열정을 들어보았다. 

새에덴교회 설립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0년 사역에 대한 소회를 먼저 듣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지금의 새에덴교회를 섬길 수 있는 그릇도 못되고, 역량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지방신학교를 나와서 아직도 투박하고 세련미도 없는 사람이지요. 그런데도 수도권 대형교회로 부흥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한 부족한 담임목사를 사랑하며 따라준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새에덴’이라는 교회의 이름에 걸맞게 생명나무목회를 실천하셨습니다. 생명나무목회가 교회부흥과 성도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개척을 앞두고 교회 이름에 목회철학과 비전을 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복락원의 이미지, 즉 천상교회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새에덴교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도 ‘에덴의 회복, 천상교회와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에덴을 이루는 핵심 목회가치가 바로 생명나무 신앙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분열과 다툼으로 치닫게 된 것은 성도들이 생명 중심이 아니라 선악중심, 선악논리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싸울 일도 없고 서로 사랑으로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위기가 닥쳐도 ‘무엇이 생명이 되는가’를 선택합니다. 이런 신앙이 부흥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새에덴교회는 영적인 사역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이 대단하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교회 전체 사역에서 대외적인 비중, 특히 이웃사랑과 섬김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시는지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밭이 옥토가 되어야 하고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목회환경이 긍정적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죽전 신도시에 입당할 때 교회 문턱을 낮추고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레인보우 페스티벌’이라고 하는 문화축제를 기획하여 과감하게 투자하며 섬겼습니다.

예를 들어 ‘난타’, ‘맘마미아’, ‘명품클래식공연’, ‘웃찾사’ 등을 기획하여 교회의 문을 여는 문화사역을 전개했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밀집지역에 큰 예배당을 짓는다고 거부감을 표시했던 지역민들이 문화와 섬김 사역으로 융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30주년에도 대규모 행사를 지양하고 30억 원을 들여서 30가지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였습니다. 그런데 광고가 나가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도와달라는 곳이 많아져 40억이 넘는 예산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섬김 사역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섬기며 소통하는 사역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입니다. 

소강석 목사님을 생각하면 ‘애국자’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호남출신이지만 보수 성향의 정치색을 가지고 계시기도 합니다. 아마 신앙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목사님의 특별한 애국심, 그리고 목회자로서 정치에 대한 견해도 듣고 싶습니다. 

저는 국가가 있어야 교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반공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민족평화나 통일문제에 있어서는 진보성향도 많습니다. 민족 교류와 소통을 통해서 전쟁이 없는 통일을 이루고 진정으로 평화의 꽃길을 열기 위해서라면 북한과 얼마든지 대화하고 인도적인 교류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안보’입니다. 한미관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체제 아래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땀을 흘려주신 6.25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12년째 참천용사 초청 보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을 믿고 신봉하는 목회자라면 당연히 보수성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가치와 세계관을 가지면 당연히 동성애, 종교다원주의를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건강한 사회와 미래를 위해서는 테러나 종교갈등, 문화갈등이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제가 극우는 아닙니다. 그리고 정파적인 노선에 서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성경의 가치를 지키는 데는 보수이고, 민족평화와 통일을 여는 데는 상당히 열린 진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에덴교회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기여를 하고 있고, 성도들의 역량과 파워도 상당합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대형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대형교회의 순기능, 그리고 비판과 혐오의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새천년이 오기 전까지는 성장주의, 물량주의였습니다. 한국교회가 근대화, 산업화에 있어서 정신적 진원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교회도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같이 성장했으니까요. 그 결과 교회도 대형화 되어 갔습니다. 그런데 새천년을 기점으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이미 세상의 기업들은 미래를 준비하며 창조적으로 대비했는데, 한국교회는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못했죠.

시대와 사람, 목회환경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고 여전히 물량화, 속도화에만 함몰되다 보니까 세속화가 된 것입니다. 교회가 시대정신이 되고 이정표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특히 교회운영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보이지 못하고 서로 기득권 싸움에 몰두한 것입니다. 이런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교회가 더 공격을 받게 된 것이죠. 중요한 것은 교회가 비판을 받았을 때 빨리 문제점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대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부분을 교회가 빨리 바꾸어야 합니다. 네오막시즘 사상과 문화를 앞세운 반기독교 세력은 의도적으로 대형교회를 다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교회가 무너진 사회는 반드시 문화적 병리현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한국교회를 향하여 목회적 대형교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초기 한국교회는 애국활동과 구제사역에서 얼마나 눈부신 빛을 발하였습니까? 특히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정신적인 기초가 되고 독립지사들을 길러내며 그야말로  ‘선샤인 처치(Sunshine Church)’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

처럼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기만 해도 빛이 나는 교회를 이룬다면 누가 공격하고 비판하겠습니까? 앞으로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시대와 역사의 아픔을 껴안고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눈부신 교회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등 반기독교적인 사회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계십니다. 늘 앞장서서 싸워주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목회 생태계와 관계된 것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도 한국교회가 앞장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시대의 양심이자 사회의 항체요, 저항인자가 아닙니까? 눈치가 보여도 복음의 진리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외침을 하는 것이 선지자적인 양심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역차별을 당하지는 말자는 것이지 결코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동성애를 확산시키려는 사상과 문화 시스템을 반대하는 것이지 동성애자들 자체를 경멸하고 혐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하였지, 무조건 각을 세우고 싸우려고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반동성애 운동을 반정부 운동처럼 생각하는 데 그것은 안 된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순수한 성경의 가치와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30년을 동고동락한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빚진 자입니다. 부족한 저를 너무 사랑해주시고, 순종해주시고, 헌신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저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성도들이 우리 교회 목회자로 여겨주시기도 하지만, 교계에 파송한 선교사로 생각해주셔서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부디 흠과 티가 없이 한국교회에 누를 끼치지 않는 목회자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성탄의 절기에 온 세상에 예수 탄생의 빛이 가득하고,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임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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