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한복판, 평신도 사역으로 우뚝 서다
상태바
동경 한복판, 평신도 사역으로 우뚝 서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11.26 0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동경비전교회 안재호 선교사

미용실에서 시작해 아카사카 품는 교회로
‘일대일 제자훈련’은 교회 성장의 원동력

일본. 그 중에서도 동경. 국무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 TBS 방송센터와 히에 신사, 도요카와 이나리 신사 등이 밀집된 아카사카. 이 곳에 한인 교회가 있다.

동경비전교회(담임: 안재호 목사). 지금은 30여 명 출석 교회로 성장했지만, 2012년 아카사카의 작은 미용실에서의 성경공부가 출발점이었다. 한국인 미용실 원장과 안재호 선교사, 그리고 한주경 사모 등 4명. 하지만 1년이 지나면서 지금의 건물 8층 예배당으로 이전했고, 또 1년 후인 2014년 5월부터는 7층과 8층 두 개 층을 사용해야 했다.

▲ 동경 한복판 아카사카에 세워진 동경비전교회는, ‘하나님의 비전을 실현하라’를 모토로 일본 복음화를 이루어가는 건강한 교회다.

# 개미군단이 섬기는 교회

3년 만의 급성장. “일본에 있는 교회로서는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였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30명 정도만 출석해도 놀라운 성장이고 규모죠. 교회를 개척한 이후 출석하는 교인들이 50여 명 정도로 성장했는데, 한국인과 일본인의 비중이 5대 1 정도였습니다.”

제일교포, 영주권자, 학생, 회사원, 사업가 등 2백여 명의 한인들이 일본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곳. 모두가 열심이었다. 그렇다고 형편이 넉넉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 한 달 월급으로 빠듯하게 겨우 살아가는 직장인들이죠. 집세를 내고 나면 월급이 반토막 나는데, 이걸 쪼개서 생활비와 교통비, 식비 등으로 지출합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이걸 또 쪼개 십일조를 하고 헌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석 달째부터는 교회 임대료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안 선교사는 “우리 교회는 개미군단이 섬기는 교회”라고 했다. 그러니까 더 열심히 기도할 수밖에 없고, 악조건들을 견디고 살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동경비전교회를 개척하기 전, 안 선교사는 협력사역을 했다. 서울 등촌동에서 개척 후 3년 정도 목회를 했던 안 선교사는 2009년 일본으로 향했다. 신주쿠와 시부야 두 군데서의 협력사역. 일본 교회에서 1년, 2곳의 한인 교회에서였다. 그러던 중 “성경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며 소개 받았던 한인 미용실 원장. 그 미용실에서 작은 교회가 시작됐다. 그게 6년 전인 2012년이었다.

“미용실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가 태동됐는데, 원장님이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교회를 급하게 구해야 했죠. 막막했는데, 한국에 있는 어느 집사님의 큰 도움으로 근처 건물 8층에 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척은 어디에서건 힘들다. 일본은 더 그랬다. 월세만 3백만 원. 첫 달부터 재정에 펑크가 났다. 당연한 것이었다. 두 번째 달도 마찬가지. 셋째 달에는 교인 중 한 사람이 방세를 다음 달로 미루고 월세를 해결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기적은 또 있었다. 교회 개척 후 세 달째 접어들자 교인이 7명, 네 달째는 10명으로 늘어났다. 십일조와 헌금을 하는 교인이 늘어났고, 십의 삼조까지 하는 교인도 있었다.

용인 상갈소망교회(담임: 고강은 목사)의 후원과 파송 선교사가 된 것은 더 꿈 같은 일이었다. 교회 창립 16주년 행사를 앞두고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세미나를 열었던 상갈소망교회 고강은 목사를 이 때 만났고, 올해 5월, 후원으로 연결됐다.

모두가 어렵게 생활하는 목회자, 교인들이기 때문에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아내 한주경 사모가 식당에서 일하면서 자비량 목회에 힘을 보탰고, 개척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지금까지 헌신하며 섬긴 이미영 청년은 지금 전도사로 헌신하고 있다. 안 선교사는 대장암으로 죽을 고비도 넘겼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미진하고 부족한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말한다.

▲ 매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교제 모임과 건물 7층과 8층을 사용하고 있는 동경비전교회.

# 12명의 평신도 사역자 세우기 기도

안 선교사는 ‘일대일 제자훈련’을 교회 성장의 첫 번째 요소로 꼽는다. 일본에서 발견한 교회의 문제점을 ‘교육과 훈련의 부재’로 판단한 안 선교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망설임 없이 바로 시작했다. 제자훈련에 매달렸다. 직장 문제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시간을 맞춰 교육했다. 찾아갔고,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교인들의 시간에 맞췄다. 맞춤식 교육, 찾아가는 교육이 3년 동안 이어졌다. 이렇게 매달리자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양육, 교육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대도 많았죠. 그래도 기도하면서 교육했습니다. 교회를 세우기 위해, 제자화를 위해 절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3년 정도 생명을 걸고 했는데, 지금은 누가 오든 교육하는 분위기를 인식하고 잘 따라옵니다.”

첫 제자훈련은 교회 사역을 맡길 사람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동경비전교회는 평신도 사역자들이 함께 운영하고 섬기는 구조. 교회의 모든 현안을 공개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예산을 집행한다.

“12명의 평신도 사역자들을 세우는 것이 우리 교회의 기도 제목 중 하나입니다. 현재 8명이 세워졌는데, 셀과 구역들을 섬기면서 저와 함께 교회를 이끌어 갑니다. 계속 기도하면서 건강한 사역자들을 세울 겁니다.”

청년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동경비전교회에서 청년 비율은 40%. 12명이 출석한다. 토요일에 예배를 준비하고, 주일 2부 예배를 청년 찬양예배로 드릴 정도로 청년들의 열정이 뜨겁다. “예배가 굉장히 뜨겁고 열정적이다. 우리 청년들이 일본 땅에서 밀알이 되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고, 이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 100명의 교인들과 함께 12명의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것, 12명의 물질 헌신자를 세우는 것, 24명의 청년 지체를 세우는 것. 이 기도로 세워지는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함께 일본 복음화를 이루어간다.

▲ 안재호 선교사(가운데)와 한주경 사모(왼쪽), 든든한 후원자인 용인 상갈교회 고강은 목사.

# 단기선교-연수-유학 지원

동경비전교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시설 개방.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섬김 사역이다. 각 교단과 교회에서 실시하는 단기선교를 비롯해, 취업과 연수, 유학, 주재원, 이민을 위해 동경을 방문할 경우, 교회(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tokyovisioninfo / 홈페이지: www.tokyovision.org)로 연락하면 공항 픽업에서부터 체류하는 기간 동안의 편의 제공은 물론 안내와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아카사카역과 접하고 있어 접근성과 교통편도 좋다.

선교사역을 후원하는 교회가 상갈소망교회 한 곳밖에 없는데도 새로운 섬김사역을 계획하고, 한국 교회마저 품는 동경비전교회. 고강은 목사는 “안 선교사님이 고생을 많이 했다. 교회가 반 토막 나는 경험도 했고, 대장암으로 큰 수술도 하는 위험도 있었지만, 모든 역경을 기도로 이겨냈다. 힘들다는 일본에서 복음화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