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은 소중히 지켜야할 한국교회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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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은 소중히 지켜야할 한국교회의 유산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1.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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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연합회, 18일 ‘진중세례주일’로 지켜
“교회력 상 절기 아니지만 보존 가치 높아”

추수감사절을 맞아 18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전국의 1004군인교회에서 진중세례를 진행한다. 군선교연합회는 이와 관련해 “1004군인교회의 이삭줍기가 시작된다”며 “이날을 위해 1004 군인교회에서는 교회 출석자 중에서 세례(침례)를 받지 않은 용사를 대상으로 세례 받을 수 있도록 권면하고 교육하는 한편 생활관 내에 세례 받지 않은 용사들을 찾아 전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4군인교회는 상반기 부활절과 하반기 추수감사절, 두 차례에 걸쳐 진중세례주일을 지키고 있다. 군선교연합회 관계자는 “여전히 부대와 군인교회 내에는 세례(침례)를 받지 않은 용사들이 많다”면서 “더 전도하고 더 세례를 주자”고 당부했다.
추수감사절은 17세기 초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첫 수확 이후 이를 기념하면서 시작됐다. 추수감사절은 북미 지역의 전통적 명절이자 국경일로 미국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 캐나다는 10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 지키고 있다.

한국의 올해 ‘추수 감사주일’은 11월 18일이다. 1921년 감리교회와 장로교회의 합의에 따른 결과다. 교회력상의 절기는 아니다보니 이 날을 정확하게 따르기보다는 가을걷이를 마친 9월 말에서 11월 사이 교회 형편에 맞게 지키고 있다.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인구 대부분이 도시에 밀집한 만큼 가을걷이와 관계없는 신도들이 늘고 있지만, 한 해의 결실을 하나님께서 이뤄주셨음을 인정하며 감사를 드리는 것으로 추수감사절은 현대인의 신앙생활에서도 그 중요성이 여전하다. 추수감사예배가 교회력에 따른 예배가 아님에도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한국교회의 유산인 이유다. 

실천신대 박종환 교수는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는 전도서의 말씀처럼 자연의 순환 속에서 어느 특정한 시기에 창조주에게 감사를 올려드리는 것이 추수감사의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수감사예배에서 예배자는 초월성과 일상성, 거룩과 세속, 반복성과 일회성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예배자에게 있어서 감사는 현실성 없고 순진무구한 감사가 아닌, 고통과 혼돈으로 가득한 상황에서 고난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다. 이러한 감사는 본질적으로 소망의 행위이며 실체에 저항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감사는 종말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세상을 꿈꾸고 희망하게 하는 것이 바로 감사다. 박 교수는 “감사는 폭력과 어두움, 추함으로 얼룩진 이 인간세상을 넘어 더 깊은 곳을 볼 수 있도록 한다”며 “자연재해와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에게 감사하고 주어진 삶의 순간을 감사하는 이들을 세상이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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