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의 뿌리: 67조 해설(1523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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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의 뿌리: 67조 해설(1523년)15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8.10.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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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 ㉑

불로소득에 관하여

33조는 중세교회가 탈취한 재산에 대해 언급한다. 빼앗은 재산이 원소유자에게 돌아갈 수 없을 경우, 교회, 수도원, 사제, 수사, 수녀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야 타당하다(누가16:9). 여기서 말하는 부정한 재산이란 강도짓이나 도둑질로 남의 재산을 빼앗은 경우, 또는 그렇게 해서 교회에 헌금되어진 경우를 말하는데, 문제는 원소유자를 찾지 못할 경우이다. 

“사제들과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것을 달콤한 말로 속여 빼앗아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그럴 경우 성직자들은 “빼앗은 이웃의 재산을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359) 츠빙글리는 선한 양심으로 살아갈 때에는 부자가 되기는 매우 힘들다고 본다. 그런데도 불의한 방법으로 형성된 부임을 분명히 알 경우, 그 부를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하나님은 불의한 청지기에게는 진정한 보물인 그리스도의 말씀과 교훈 그리고 그분의 지혜를 맡기지 않는다. 

츠빙글리는 불의한 재산이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본다. 투기 등 불로소득으로 얻어진 재산도 불의한 재산이다. 돈 장사를 통해 얻어진 재화도 여기에 해당되는데, 그들은 물가를 크게 올리기 때문이다. 그 정당하지 못한 돈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이에 대해 츠빙글리는 성경적 근거를 찾을 수 없을 땐, 자연법에 의존하여 입장을 제시한다. 

“사람들이 불의한 재화의 한 부분을 하나님께 바치면서 정당한 재화로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면, 그러한 시도는 불의한 재물을 바쳐서 하나님을 침묵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거나, 하나님을 동일 범죄자로 만들려는 것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363) 
 

목사는 섬기는 자

34조는 성직자들의 권력에 대해 다룬다. 교회의 권력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 교회의 권력이란 영적인 일들을 결정하며, 세상을 다스릴 권한이다. 교회가 가져야 할 것은 세상 권세가 아니라, 어린아이와 같은 겸손이다. 
하늘나라에서 큰 자는 어린 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자이다. 마음과 행위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 남을 가장 잘 돕는 사람, 가장 성실하고 가장 순수한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자이다(마18:4). 

구체적으로 교황들과 주교들이 교회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말은 전혀 성경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그러한 이기적 탐욕에서 돌이키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베드로전서 5장은 장로들에게 지배하려 하지 말고, 서로 복종하여 양떼들의 모범이 될 것을 그리고 겸손의 옷을 입을 것을 당부한다. 성직자는 양떼를 지배하려 하거나 그들 위에 군림하지 말고 그들을 돌보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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