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목회자 노후, ‘함께’ 나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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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회자 노후, ‘함께’ 나눌 과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10.0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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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원위원회가 노인 인권 종합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지난해 5~11월 65세 이상 노인층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인인권실태조사에서 노인층 51.2%는 “여생을 빈곤에 시달리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인 34.4%는 공적연금을, 32.4%는 저축을 활용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35.5%는 경제적 노후준비를 전혀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인들 중 고독사를 우려하는 비율은 23.6%였으며, 26%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이번 조사는 그나마 노인들이 경제적 대비를 하거나 낙관적으로 노후를 맞이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1/3 가량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에 가입해 노후에 대한 대비를 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경제적 노후 준비가 안 된 30% 그룹에 목회자들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수년 전 조사에서 목회자 40.5%가 은퇴 후 경제적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고, 30.7%는 건강악화를 우려했다. 일반 국민의 공적연금 가입은 70%에 달하지만, 목회자의 공적연금 가입은 30%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공적연금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아직까지는 공적연금과 정부의 노령연금만으로도 극빈한 생활을 벗어날 수 있다.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에 일생을 바치는 목회자들이 노후에 곤란을 겪지 않도록 총회 차원의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교회는 공적연금 가입을 의무화해야 한다. 가끔 수억 원의 은퇴금을 받는다는 기사들이 터져 나오지만 실제 대다수의 목회자들은 노후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한다.
목회자 노후대책은 한국교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급한 과제다. 노후의 빈곤에 시달리며 목회자들이 고난을 겪지 않도록 ‘함께’,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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