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의 뿌리: 67조 해설(1523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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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의 뿌리: 67조 해설(1523년)12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8.10.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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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⑱

성욕과 결혼 

28조에서 1524년 공개적으로 결혼했던 츠빙글리는 모든 사람에게 부여한 결혼의 권리를 주장한다. 근거로 츠빙글리는 “하나님이 허락했거나 금지하지 않은 모든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결혼을 금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결혼할 것을 권하는데,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 아담에게 돕는 배필 여성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츠빙글리는 “아담 이후 모든 남성들은 여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창1:28).

29조는 인간의 성욕과 결혼에 대해 다룬다. 츠빙글리는 “순결하게 사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하나님이 그렇게 살도록 한 사람들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이 고자인데, 그들은 하나님에게서 그런 능력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일반인들에게는 성적 욕망을 허락했다. 성적 욕망을 제어할 수 없는 사람은 마땅히 결혼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욕을 절제하면서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문제는 성적 욕망을 절제로 위장하는 사람들인데, 만약 그들이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죄를 짓게 된다. 마19:4-6절을 근거로 츠빙글리는 결혼에 대한 두 가지 입장을 분명히 한다. 첫째,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했다는 사실에서 독신의 삶을 강요할 수 없다. 둘째, 결혼제도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기에 금해서는 안 된다. 이에 반해 위선자들이 성적 절제를 가르치고 있는데, 그들은 “바로 악마 자체”이다. 그러기에 악마야말로 결혼을 최초로 금지했는데, 이는 최초로 결혼제도를 세우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마19:10-12에 따르면 결혼제도는 성직자, 수도사, 수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한 마디로 심한 욕정으로 절제 할 수 없으면 결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죄를 짓게 된다. “결혼은 욕정을 위한 하나의 도움이자 치료약”이다.

디모데전서 3:4와 디도서 1:5-6을 통해서도 츠빙글리는 당시의 상황을 예로 들며 결혼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목사는 마땅히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야 함에도, 사제들이 성욕을 제어하지 못한 채 남녀관계로 얻어진 많은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로” 살아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사라져버릴 순수한 몸을 주었는데, 남성이 여성 없이 살 수 없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남성이 여성과 성적인 접촉을 원한다면, 그는 이리저리 매매춘하는 여성을 찾아다니지 말고, 자신만의 여성과 결혼해야 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모든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성직자나 어떤 남성도 예외로 두지 않습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326)     
    
츠빙글리는 당시 독신 성직자들의 공공연한 매매춘 행위를 들추면서, 로마교회가 그러한 사실을 목격하면서도 성직자들의 결혼을 금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당시 성직자들이 어쩔 수 없이 독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을 원하는 성직자들은 인간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니고, 귀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 쓰레기 같은 존재는 성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입니다. 결혼 생활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건전한 사람들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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