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앞장서서 ‘탈핵’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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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앞장서서 ‘탈핵’ 주도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10.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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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그련, 지난달 28일 ‘탈핵 포럼’ 개최

대한민국이 ‘탈핵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교회가 주도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핵 없는 세상을 향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이하 핵그련)는 지난달 28일 ‘그리스도인, 핵 없는 세상을 향하여’를 주제로 탈핵 포럼을 개최하고 한국교회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주제강연에는 WCC 중앙위원인 배현주 교수(부산장신대)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을 중심으로 탈핵을 위한 한국 에큐메니칼운동의 역할에 대해 짚는 시간을 가졌다.

배 교수는 지난해 탈핵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ICAN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WCC는 ICAN에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등 시민단체와 함께 탈핵운동에 앞장섰다. 때문에 ICAN의 베아트리스 핀 사무총장은 ‘이번 노벨평화상은 교회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도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며 “김익중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탈핵에 적극 동의하는 인구가 200만 명 정도 되면 탈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한국교회 성도는 천만 명에 육박한다. 평화와 생명을 위해 교회가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충분히 한국에 탈핵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배 교수는 “핵무기는 평화에 대한 잘못된 해법이고 핵발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잘못된 해법이다. ‘우리는 할 것이 없고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는 잘못된 신학으로 교회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교회가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을 도전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와 NCCK 생명윤리위원회 박영락 목사, 고기교회 안홍택 목사 등이 각각 환경운동단체와 연합단체, 개교회의 입장에서 탈핵운동에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진형 목사는 “핵그련에 소속된 단체들과 교회들이 처음부터 탈핵운동을 위해 설립된 단체는 아니기에 탈핵운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천주교에서는 ‘핵기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라는 소책자를 배포한다. 개신교에서도 개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제와 신학적 근거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영락 목사는 “NCCK의 회원 9개 교단 중 생태환경 분야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는 교단은 많지 않다. 그래서 핵그련이나 생명윤리위에서 탈핵 관련 의미있는 논의가 있더라도 각 교단으로 확장되기 쉽지 않았다”면서 교단 내 환경운동을 추진할 부서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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