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배후에 기독교 우파운동이 있다"

청어람ARC 양희송 대표, 교회협 이야기마당에서 발제 손동준 기자l승인2018.09.14 23:35:27l수정2018.09.14 23:36l1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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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송 대표

“오랜 시간의 관찰을 통해 잠정적으로 갖게 된 결론은 (가짜뉴스 생산의) 조직적 배후가 존재하는 쪽으로 기운다. 특히 기독교계와의 연결은 기독교 우파운동과의 연계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가장 명료하다.”

청어람ARC의 양희송 대표가 가짜뉴스의 배후로 기독교 우파운동을 지목했다.

양 대표는 지난 13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위원장:이동춘 목사) 이야기마당 발제자로 나섰다. ‘개신교발 가짜뉴스’를 주제로 발제한 양 대표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 소비자들은 몇 가지로 구분이 돼야 할 것”이라며 “가장 폭 넓은 기반은 종교계의 음모론이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양 대표에 따르면 신학적으로 ‘신사도운동’으로 지칭되는 계열에서 이런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예언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역사적 회복을 중요한 시대적 징표로 해석하고, 특정한 정치‧사회적 사안을 이런 시대적 징표에 역행하는 반발로 지목하고 이를 대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태도를 갖는다. 세상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가 발현되는 전선에 동성애와 이슬람, 공산주의 등이 배열된다. 양 대표는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인들 중에서 이런 감성과 의제를 쉽게 공유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라며 “이들은 기존 교계 내에 기도운동이나 은사운동 등으로 오랜 기간 존재해오던 기반 위에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교계 내에서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의 세계정복 음모론이나, 짐승을 상징하는 666표식, 베리칩의 생체이식, 시한부 종말론 등을 주된 화제로 삼는 하위그룹에서부터 은사주의에 개방적인 중대형교회의 일반 신자 그룹 등 다양한 계층에 존재한다.

양 대표는 “그런데 2000년 이후 기독교 우파운동의 등장과 더불어 반동성애운동의 대대적 확장으로 인해 강한 운동성을 띄게 됐다”며 “가짜뉴스 네트워크의 중요한 또 다른 축은 기독교 내의 은사주의 음모론 네트워크를 정치사회적 자원으로 삼고자 하는 정체사회적 극우세력”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특히 정치계와 언론계, 법조계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몇 몇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고 “이들의 주장과 이들이 운영하는 매체 자체가 가짜뉴스를 생산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이 생산하는 정치사회적 의제는 기존에 교계 내 가짜뉴스가 유통되던 채널에 공급자로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짜뉴스는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결여한 여론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킴으로써 기독교권 대중들의 판단능력을 저하시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사회적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기독교권이 고민해야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첫째는 일부 그룹들의 과잉대표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특히 반동성애운동은 현재 한국기독교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한기총뿐만 아니라 교단장협의회를 비롯한 교계 주류와도 연계되어 각 교단별 서명이나 총회에서 정책적으로 채택되는 일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이는 교단 내부 및 교계 연합단체 등의 교계 정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둘째는 합리적인 사고의 형성을 가로막고, 극단적 주장의 지분이 과대하게 관철되고 있다는 것. 그는 남북문제에서 과거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인도적 지원과 민간 교류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개신교계가 종북색깔론의 대중화로 인해 매우 위축된 행보를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슬람포비아’가 전면화 되면서 선교적 활동이 매우 방어적이거나, 이슬람 혐오적 논리에 잠식되고 있다는 점, 반동성애 캠페인에 몰두하면서 교계의 성범죄나 반여성적 상황에는 무관심한 태도로 인해 ‘위선적’이라는 평가를 벗아나고 있지 못하는 점등을 거론하며 “목회적 접근의 필요성조차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교회 외부의 극우운동과 결합함으로써 개신교의 사회적 평판이 심각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 대표는 “태극기부대의 등장에 일부 대형교회들이 직접 관여하고, 이후 진행에서도 심정적 지분을 늘려놓았는데, 2000년대 초반의 우파 집회의 등장과 비슷한 양상을 볼 수 있다”며 “올해 3‧1절과 8‧15 등 장외집회에서 과거 활동했던 한기총과 특정 목사가 다시 등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는 “교회협은 이 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믿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언론위원회를 조직하고 건강한 민주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사회의 언론현안은 논의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주체가 되고자 ‘발언하고 감시하고 행동할 것’을 원칙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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