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확행 전도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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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확행 전도사가 되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9.1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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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이 유행이다. 1990년대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게르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갓 구워낸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등이 바로 ‘행복’이란 메시지다. 거창하진 않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기쁨’이라고 할까.

얼마 전 책에서 한 목사의 이런 고백을 봤다. “예배 시간에 꾸벅 졸던 성도가 고개를 들고 말씀을 듣기 시작하는 순간, 지각만 하던 성도가 모처럼 일찍 나와 기도하는 순간, 오랫동안 기도했던 영혼이 교회에 나오는 순간, 차갑던 성도들의 눈에서 회개의 눈물이 흐르는 순간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생각해보면 모두가 앞만 보고 성공을 쫓아가는 때에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작은 것에 즐거움과 감사함을 느끼는 이 소확행은 참으로 ‘성경적’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은 범사에 감사하라 하셨고, 그런 이에게 복 주신다 하셨다. 우리는 환란과 비천에 처했을 때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하심을 믿기에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감사거리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소확행이 샘솟는 공간이라 할 만하다. 매주 동역자들과 만나 삶을 나누고, 때로는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도응답에 서로 공감해주며 “주님께 영광!”이라고 외칠 수 있으니 말이다. 아픈 성도 심방하기·기도제목 요청하기·하나님께 위로 얻기 등은 교회에선 흔하지만 세상에선 찾아볼 수 없는 성도들만의 소확행 아닐까.

하루가 멀다 하고 사회에선 ‘결혼이 힘드니 취업이 어렵니…’ 등 부정적 뉴스가 쏟아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아 아는 크리스천들만큼은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신앙이 가장 큰 무기인줄 알고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 좌절해서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면 교회와 성도들이 나서서 소확행의 전도사가 돼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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