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기회가 만나도록 다리놓아준 백석대
상태바
열정과 기회가 만나도록 다리놓아준 백석대
  • 운영자
  • 승인 2018.09.04 17: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업소감문] ‘하얏트 리젠시 오키나와’ 구혜빈 씨(관광학부 졸업생)

대학생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死(사)학년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대학 3년 동안 나름대로 학점 관리, 어학 성적, 공모전 수상 경력 등을 갖췄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기가 되니 모든 것이 그렇게도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빨리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어했던 저는, 두 갈래 길에 서서 고민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국내 특급호텔 취업과 해외 인턴십이 그것이었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남들이 하는 것’, 그리고 ‘낯선 곳’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낯선 곳’에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인 ‘해외 인턴십’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학교에서 해외 인턴십 미국 호텔리어 양성 프로그램(K-MOVE) 참가생을 모집 중이었고, 저는 면접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뒤돌아보니, 우리 학교에서 직접 모집한 K-MOVE 프로그램이 ‘기회’였던 것이고, 이 시기가 바로 저의 기회와 열정이 만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 이수 기간 동안 전공 관련 수업뿐만 아니라 어학 수업까지, 여러 교수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며 강의해주셨고, 총 세 차례의 면접을 거처 ‘Hyatt Regency Guam(괌 하얏트리젠시 호텔)’ 객실부서에 인턴으로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떨리던 면접 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면접 또한 저에게 큰 성장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직접 도전해보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미국 비자 절차와 다소 까다로운 면접, 괌으로의 입국까지 무사히 마쳤는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 동안 이론적으로 배워온 호텔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생히 경험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이 조금 더 특별했던 이유는 그 모든 깨달음이 모국이 아닌 타국에서의 경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괌에 가기 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느꼈던 저의 영어 실력이 실제로 가보니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그때부터 생존 영어, 살기 위해, 저의 일을 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괌에서는 저와 같은 한국인 직원의 도움이 많이 필요로 했습니다. 고객의 요청 사항이나 불편 사항, 모든 일에 걸쳐 저의 서비스가 필요했고, 이 외에도 다양한 나라의 고객들, 다양한 국가 출신의 동료들과 함께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는 일, 익숙지 않은 곳, 완벽히 구사하지 못하는 언어…. 누군가가 생각할 땐 이 모든 것이 제 자신을 초라하게 만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모두 성장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실수를 했고, 익숙지 않은 환경 탓에 불편함도 많았지만 저는 실패로부터 더 소중한 것들을 배웠고, 그 실패들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법 또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늘 곁에 있었던 가족들, 친구들을 떠나 저 혼자만의 시간을 마주할 때, 제가 모르던 저의 모습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저의 세계와 미래를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년의 인턴십 기간 동안 여러 부서에서 일을 배우면서 ‘내가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 ’특히 힘들어 하는 일’ 등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고, 그것들은 제 일생에 걸쳐 ‘직업’ 이라는 것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인턴십 일 년 이후에도 여전히 호텔리어이기를 선택했지만, 만약 인턴십 이후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가치 있는 경험 이었습니다. 

다사다난하고 찬란했던 일년간의 인턴십이 끝날 무렵 저는 또 한 번의 행운 같은 기회를 통해 ‘Hyatt Regency Naha Okinawa(일본 오키나와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 면접을 보게 되었고, 최종으로 합격되어 이곳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한 일본어 실력과 또 다른 스타일의 호텔이기 때문에 직면하는 어려움이 많지만, 이것 또한 저의 성장의 원동력입니다. 

저는 지금도 제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길을 가지 않습니다. 어쩐지 어려울 것 같고, 남들이 조금 힘들다고 말하는 길을 갑니다. 그것이 제겐 큰 도전이 되어 삶을 이끌고, 이 어려움들을 이겨내어 더 강하고, 견고한,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제 삶의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지만, 결코 가지 않은 길에 대해 후회 하진 않습니다. 성실한 열정은 자신에게 딱 맞는 기회를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저의 열정과 기회가 만들어낸 최고의 여정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레미 2018-09-11 16:37:12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