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목소리 ‘CCM 슈가맨’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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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목소리 ‘CCM 슈가맨’을 찾아서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8.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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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한 CCM 전설들…“근황은?”
해체 후 각자 길 걷는 그룹들…각양각색

얼마 전 TV에서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2번째 시즌까지 방영됐다. ‘슈가맨’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나와 근황을 소개하고 히트곡을 다시 부르는 것이 주된 포맷이다. ‘슈가맨’을 보면서 과거 한국 CCM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찬양 사역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을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그리운 목소리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명곡들을 찾아본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선정기준은 다소 주관적이다. 기자가 좋아했던 팀, 좋아했던 이들부터 찾아봤다. <편집자 주>
 

한국CCM의 대표 듀엣 소리엘

장혁재·지명현으로 구성된 소리엘은 한국의 대표적인 CCM 듀엣이다. 1990년 9월 제1회 CBS 복음성가제 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 데뷔했다. 올해로 활동 30주년, 데뷔앨범 발매 28주년을 맞은 소리엘은 ‘히트곡’만 꼽아도 두 손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명곡을 남겼다. ‘낮은 자의 하나님’, ‘왜’, ‘전부’, ‘사랑합니다 나의예수님’, ‘내가 주인 삼은’, ‘일어나라 주의 백성’, ‘야곱의 축복’, ‘나로부터 시작되리’, ‘이런 교회 되게 하소서’ 등 이름만 들어도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곡들이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듀엣이지만 현재는 장혁재 교수 홀로 ‘소리엘’을 지키고 있다. 다른 멤버인 지명현 목사는 지난 2008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미국 LA에서 교회 사역을 하고 있다. 

장혁재 교수는 현재 나사렛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NGO를 통해 자선 음악회를 여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재다능한 두 남자 소망의 바다

1990년대에 소리엘이 있었다면 2000년대에는 ‘소망의 바다’가 대표 듀엣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구출신의 동갑내기 사역자 민호기·전영훈 두 명으로 구성된 ‘소망의 바다’는 1999년 1집 ‘마음의 눈’으로 데뷔했다. 대표 곡은 ‘하늘 소망’. 이 곡은 회중찬양은 아니지만 CCM 리스너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정규앨범 4장과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등 총 6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2006년에 발표한 ‘소망의 바다 3집 Part2’가 두 사람이 함께 한 마지막 앨범이다. 

두 사람 모두 목사 안수를 받았지만 사역의 형태는 다르다. 전 목사는 현재 삼일교회(담임:송태근 목사)에서 찬양팀인 POP를 담당하며 매주 찬양인도를 하고 있다. 전 목사는 POP의 이름으로 최근 앨범을 발표했고, ‘미도’라는 이름으로 CCM이 아닌 대중가요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고향을 지키겠다며 대구에 남은 민호기 목사는 ‘찬미워십’과 대신대학교 실용음악과 주임교수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자신 스스로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CCM씬에서는 아마도 가장 많은 앨범을 발표했을 것”이라고 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앨범이 발표될 때마다 그와 관련된 저서를 함께 출간해 ‘작가’로서의 면모도 뽐내고 있다. 
 

‘기대’로 많은 사랑 받은 워킹 

워킹은 기획사를 통해 만들어진 ‘CCM 그룹’이었다. 무려 3기까지 활동이 이어졌다. ‘히트곡’이 많지는 않지만 ‘기대’라는 곡은 당시 CCM의 열기가 사그라지던 무렵 최고의 사랑을 받았다. “주 안에 우린 하나 모습은 달라도 예수님 한 분만 바라네”로 시작되는 ‘기대’는 당시 모든 교회에서 주일마다 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곡을 쓴 천강수 목사는 현재 나들목교회(담임:김형국 목사)에서 부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1기가 출범한 것은 1997년이었지만 가장 긴 활동을 한 것은 2000년 출범한 3기(김만희, 유효림, 박요한, 장근희)였다. 이들은 팀이 해체하던 2003년 9월까지 국내 여러 행사와 교회를 아우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팀 해체 이후에도 3기 멤버들은 각자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장근희 씨는 현재 소울싱어즈로, 박요한, 유효림 씨는 각각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워킹 3기는 지난 2016년 깜짝 합동공연을 갖기도 했다. 3기 멤버인 박요한 목사는 “앞선 기수들도 있지만 3기는 공개적인 활동을 가장 많이 한 팀이다. 함께 했던 멤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보기 좋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국 CCM의 개척자 최덕신

1990년대 한국 CCM이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거기엔 최덕신이 있었다. 최덕신이라는 이름 세 글자 외에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그는 한국교회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 가운데 한 명이었다. ‘나’, ‘그 이름’, ‘예수 이름 높이세’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그는 한국 CCM의 ‘개척자’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 그가 언제부턴가 한국 CCM씬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2년 무렵 전 부인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찬양사역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그는 한국 CCM씬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말았다. 많은 지탄을 받았지만 여전히 많은 교회가 그의 곡을 불렀기 때문이다. 

‘스캔들’ 이후 10년만인 지난 2012년 그는 ‘크리스마스’ 앨범과 더불어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다. 활발한 활동은 아니지만 소규모 집회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현재는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정성진 목사) 파송 선교사로 일본에서 사역중이다. 일 년 중 대부분을 일본에 거주하며 예배 담당 교역자로 사역하고 있다. 피어선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지만 목사 안수는 받지 않았다. 

그는 “일본 부흥을 위해 열심히 사역하고자 한다”며 “일본교회가 교세는 약하지만 신앙적으로 배울만한 모습이 있다. 양국 교회가 교류하고 협력하여 서로 축복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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