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난민 보낸 분은 하나님…난민선교는 필수”

세계로 흩어지는 난민, 어떻게 선교할까? - 유럽 난민, 무슬림 복음화의 시작 한현구 기자l승인2018.07.10 15:28:29l수정2018.07.12 15:23l14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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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사이에서 수많은 회심, 이슬람권 선교사들 활약

유럽교회가 먼저 시행착오 경험…롤모델 삼고 배워야

▲ 유럽 난민을 통해 무슬림 선교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한 해 3천 명 이상의 난민이 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유럽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보세요. 그래도 난민 받아주잔 말이 나옵니까?”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주장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반대 측이 내세우는 근거에 면밀한 팩트 체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보다 수 년 앞서 난민 사태를 경험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유럽의 사례는 분명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세상 사람들은 유럽에서 난민들이 일으킨 범죄 사건들을 찾는다. 혹은 난민이 불러온 사회적 파장과 정책의 변화에 주목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에 있을지라도 그보다 중요한 변화가 다른 한 편에서 일어나고 있다. 바로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복음의 역사다.

중동과 이슬람이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에게 무슬림 난민은 너무 낯선 손님이었다. 그 때문에 크리스천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갈렸고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댔다. 그런 우리에게 난민을 먼저 경험한 유럽 사역자들은 “난민과 무슬림만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일하신다

중동은 기독교 선교가 가장 힘든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랬던 중동에서 최근 꿈과 환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는 무슬림들의 사례가 적잖이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들어가기가 힘들어서 만나기도 힘들었던 그들이 이제는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수많은 크리스천들의 노력에도 쉽게 열리지 않던 무슬림 선교의 길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열린 것이다.

프랑스에서 중동유럽난민협회의 일원으로 활발하게 난민선교를 펼치고 있는 김요한 목사(파리제일장로교회)는 “기존에는 중동으로 들어가 선교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들을 움직이셨다. 꿈과 환상으로 그들의 마음을 여시고 유럽으로 보내기까지 하셨다”며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 사이에서는 놀라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을 환대하는 것을 지켜본 무슬림 난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라브리공동체 대표 리트께르크 목사는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에 기고한 글에서 “독일에서 한 해 동안 무려 3천 명 이상의 난민이 세례를 받았다. 네덜란드에 있는 동네 교회에도 70여 명의 무슬림들이 새신자가 됐다”면서 “지금까지 이슬람 국가를 찾아간 어떤 선교사도 이런 엄청난 결과를 낸 적이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리트께르크 목사는 한국에 널리 퍼진 ‘이슬람이 들어와서 유럽 교회가 무너졌다’는 주장과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난민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유럽을 기독교적 뿌리로 돌려보내시기 위해 난민들을 사용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하나님께서 잠자고 있고 쇠락해 가는 유럽교회를 난민을 통해 깨우고 계신다”고 말했다.

유럽 난민 돕는 한국 선교사들

유럽 교회도 처음부터 난민을 맞을 준비가 됐던 것은 아니었다.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백만 명이 몰려오는 난민은 그들에게도 낯선 존재였다. 교회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는 인권운동가들과 NGO들이 난민 문제에 개입했다.

이때 적극 나섰던 것이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들이다. 이들은 언어 소통이라는 강점이 있고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선교 노하우도 겸비했다. 2016년 30명으로 시작했던 중동유럽난민포럼은 이제 150명이 넘는 사역자들이 함께할 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난민을 따라 이동한 한국선교사들이 있다.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사역하다 지금은 독일에서 난민을 돕고 있는 허보통 선교사는 “이슬람 사회에서 전쟁과 환란을 겪은 난민들은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복음 전할 기회를 주시려는 하나님의 축복”이라면서 “어느 나라든 한 번에 많은 수의 외국인이 오면 혼란을 겪기 마련이다. 두려워하기보다 과감하게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20여 년 전 독일에 파송받고 지금은 난민선교에 주력하고 있는 장세균 목사(프랑크푸르트침례교회)는 “추수할 곡식이 너무 많아서 낚시질이 아니라 그물질을 해야 할 정도”라며 “난민들을 어떻게 선교하느냐에 따라 유럽이 이슬람화 되느냐 혹은 재부흥의 발판이 되느냐가 달려있다. 난민 선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유럽에서 배우라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유럽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세상이 유럽 난민 문제를 보는 시선의 끝은 대부분 ‘난민을 막고 우리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두려움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교회의 시각은 달라야 한다. 김요한 목사는 “한국이 어떻게 난민을 섬겨야 할지 보여주는 모델이 유럽에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난민 문제는 이제 막 꿈틀거리는 단계다. 사회적 합의는 물론이고 한국교회 역시도 준비가 돼있지 않다. 아직까지는 난민선교에 대한 신학적 커리큘럼과 노하우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목사는 “유럽교회가 먼저 난민 문제로 시행착오를 겪었고 유럽 난민 선교의 중심에 한국 선교사들이 있다는 사실은 한국교회에 있어 행운”이라며 “한국교회는 유럽에서 난민들을 섬기는 사역자들, 그리고 기존의 무슬림 사역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난민 선교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란스러운 한국교회를 돕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동유럽난민포럼에서는 유럽에 와서 처음 복음을 접한 난민들의 사례와 난민센터, 기독교 교육, 생활지원 방안, 난민교회의 필요성 등에 대해 활발히 논의됐다. 김 목사는 포럼을 바탕으로 유럽 난민선교 노하우를 취합해 한국교회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목사는 “난민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예수를 만나고 삶이 바뀐다면 그들이 본국에 돌아갔을 때 얼마나 귀한 선교 자원이 되겠는가. 벌써 유럽에서는 회심한 난민들이 다른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펼쳐지고 있다”며 “두려움보다 사랑이 먼저다. 유럽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의 난민 선교 방법이 연구되고 열매를 맺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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