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연합기구 통추위 첫 모임 일단 ‘무산’

한기총 통추위 구성 못해 5일 예정된 회담 못 열어 이인창 기자l승인2018.07.05 17:17:09l수정2018.07.05 17:37l14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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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교회연합기관 세 곳이 통합추진을 위해 첫 만남을 계획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최기학, 전계헌, 전명구, 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는 지난 5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각각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표면적 이유는 한기총이 위원장 선임 등 통합추진위 구성을 하지 못해서이다.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지난 3월 이태희 목사를 통추위원장을 추대한 바 있지만 임원회 인준을 받지 못해 낙마했다. 한기총은 지난 6월 임원회에서 통추위 대신 '한국교단연합추진위원회'를 새 기구로 조직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통합 추진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지만, 다른 군소교단들은 생각이 다른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번 만남에도 엄 대표회장이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해외 일정으로 함께하진 못했다.

다만 엄 대표회장이 참석한다 하더라도 위임된 통합추진 조직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 만큼 또 다시 내부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는 “한기총이 내부적인 문제로 세 기구가 회의를 하지 못했지만, 우선은 한기연과 통합을 위한 대화를 먼저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추후 한기총이 통추위원회를 구성해 대화를 할 여건이 되면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연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는 “엄 대표회장께서 해외 일정 때문에 회의를 열지 못했다. 조만간 일정을 잡아서 세 기구가 대화를 하려고 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목적이 하나이기 때문에 좋을 결실을 맺기 위해 조율해가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태진 목사의 설명대로 현재 세 연합기구 모두 통합에 대한 원칙적 공감대를 유지하고 있고, 현재 분위기는 무르익은 것처럼 보인다. 다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체마다 기본 생각은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한목협이 세 연합기구 대표를 초청해 마련회 토론회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됐다.

한기총 서기 황덕광 목사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한기총을 모체로 세워줬기 때문에, 이단도 (한기총에) 들어와서 해결할 수 있고, 대형교단들이 군소교단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았으면 한다”며 개인 소견임을 전제로 “한기총으로 통일되면 한국교회도 정리되고 세 단체가 하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기총 복귀를 요구하는 것으로, 한기총 임원회에서도 적잖은 임원들이 주장한 내용이기도 하다.

한기연 최귀수 사무총장은 “한기연은 지난 임원회에서 어떤 조건을 내걸지 말기로 결의했다. (통합 걸림돌의) 명분으로 이단을 내걸고 있지만, 통합을 하기 싫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해 임원회에 제안했다”면서 “이단문제, WCC 가입교단 문제 등을 내려놓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한기연 임원회는 3개 기관과 조건 없는 통합을 추진한다고 결의했다. 한교총 창립으로 교단들이 잇달아 이탈하면서 한기연은 변화의 돌파구를 적극 찾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교총 신평식 사무총장은 “연합기관을 하나로 합하기 위해 대화하고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전제는 과거 실패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공교단 연합이 아니라 개인들이 참여해서 연합단체를 꾸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과 대표회장 한명이 단체를 이끄는 제왕적 연합체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교총은 과거 다른 연합기구에서 특정 개인이나 전직 대표회장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상당하다. 

이같은 각 단체 대표의 입장에 대해 덕수교회 손인웅 원로목사는 “평생 연합을 이야기했는데 오늘 들어보니 (통합은) 안될 것 같다”며 “하나가 되어도 선교가 될까말까 하는 시대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강남교회 전병금 원로목사는 “세 단체가 얼른 모여서 하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수 진영이 하나가 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도 협의기구 차원에서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 북한의 문이 열렸을 때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서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연합기구 간 상이한 입장이 있지만, 통합을 위해 대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다. 생각만큼 열린 자세로 통합의 의지를 보여줄지 여부가 향후 회담의 성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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