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모두를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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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은 모두를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6.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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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기장, '예멘 난민'에 대한 인권 보장 촉구

한국교회가 제주도 내 예멘 난민에 대한 인권을 보장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는 지난 21일 산하 인군센터(소장:박승렬 목사) 명의의 성명에서 “정부는 난민에 대한 인권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먼저 “너희와 함께 사는 외국인 나그네를 너희의 본토인처럼 여기고 그를 너희의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너희도 애굽 땅에 살 때에는 외국인 나그네 신세였다”는 레위기 19장 34절 말씀을 명시하면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고귀한 자녀이다. 그들의 인권은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또 “우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 내 예멘 난민 상황의 아픔에 동참하며, 나그네 된 자들의 인권을 위해 함께 해 나갈 것”을 밝히고 “지금 제주에는 약 500여명의 예멘 난민들이 있다. 그 중 아동을 포함한 가족단위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공개되면서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혐오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협은 특히 “‘일자리를 뺏으러 온 가짜 난민’, ‘테러집단’ 등 전형적인 혐오의 방식으로 차별이 양산되고 있다”며 “차별은 중지되어야 한다. 난민에 대한 혐오를 일삼는 이들은 특히 안전문제와 난민들을 연결지어, 마치 저들이 범죄를 일으키는 잠재적 테러리스트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를 향해 “난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난민들의 취업허가, 체류지휘, 출도제한 등 모든 권한을 가진 법무부가 더 적극적인 인도주의적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회협은 이밖에 △예멘은 3년째 내전이 진행 중임 △어린이를 포함 최소 약 6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전쟁에 의해 희생됨 △한국은 6.25전쟁 중이던 1951년 난민협약에 가입했음 △난민협약국이 된지 올해로 25년째가 됨 △당시의 우리와 현재 예멘의 상황은 다를 것이 없으며 우리가 나그네 되었던 때를 잊어선 안 됨을 밝혔다.

교회협은 마지막으로 “성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너의 이웃은 누구인가’묻고 있다”며 “세상의 보이지 않는 어지러운 모순 속에 우리 모두가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윤세관 목사, 이하 기장)도 지난 22일 총회장 특별 서신을 통해 “예멘 난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환대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물질의 풍요와 번영이 결코 믿음의 최종 목표와 결과가 아니며, 그것보다 우선하는 것이 ‘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묵묵히 고난을 이겨온 기장의 역사가 오늘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언하는 역사”라고 밝혔다.

기장은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믿음을 가졌으니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며 “그가 어떤 국적이든, 성별과 인종,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 한 생명으로 고귀한 존재임을 서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은 주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를 때까지 성숙해가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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