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성평등 인식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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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성평등 인식조사 발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6.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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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 정재영 교수, 예배심방 성평등 당위성 높아

한국교회 성도들이 생각하는 교회 내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종교사회학)가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성도들 대부분은 예배와 심방 전 부분에서 “남녀 구별이 없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예배와 심방 부분에서 주일 대회예배 사회는 67.6%가 남녀구분 없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목회자가 해야 한다는 응답은 21.4%였다. 남성이 해야 한다는 8.3%, 여성이 해야 한다는 1.8%에 그쳤다. 대예배 기도는 76.3%, 성경봉독 76.5%, 안내 87.7%, 심방 75.3%가 남녀 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성 역할 실태를 묻는 질문에서는 ‘남녀구분이 없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여성에 비해 남성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일 대예배 사회는 남녀비율이 27.3% 대 1.7%, 기도는 39.7% 대 2.8%, 성경봉독은 14.3% 대 3.9%로 차이가 컸다. 안내는 남성 9.6% 대 여성 20.4%, 심방은 2.6% 대 19.1%로 여성 비율이 더 높게 조사됐다. 

봉사부문의 성 역할의 당위성을 묻는 응답 내용은 흥미롭다. 봉사부분에서도 전체적으로 남녀구별이 없어야 한다는 응답이 실태를 묻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일부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성별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엿볼 수 있는 응답률도 보였다. 

주차봉사는 구분이 없어야 한다가 49.5%였으며, 남성이 해야 한다는 46.9%로 여성 1.7%보다 크게 높았으며, 체육대회 주최 진행은 남성이 28.3%, 여성이 2.4% 수준이었다. 바자회 역시 구분 없이 해야 한다가 74.6%로 가장 높았지만 여성이 해야 한다는 22.3%로 남성 1.8%보다 컸다. 주방봉사도 여성은 27.7%인 데 반해 남성은 0.6%에 그쳤다. 

바람직한 성별 목회 역할을 묻는 질문에서는 교육부서 지도와 상담, 교구관리와 심방, 행정업무, 공예배 설교, 성경연구에서 모두 80%~88% 수준까지 남녀 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담임목사의 경우는 남녀 구분없이 해야 한다는 답이 69.3%로 다른 항목보다 낮아진 대신 남성이 해야 한다는 반응이 26.8%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여성목사, 여성장로의 안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목사 찬성은 남녀 모두 66%, 여성장로 안수는 남성 65.1%, 여성 70.1%가 찬성이었다. 현재 여성장로 비율이 전체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비율을 3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견해도 눈에 띈다. 여성장로 할당제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찬성이 70% 선으로 여성 61% 수준보다 더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신앙생활 경륜이 더 높은 교회 내 중심층이 신앙경륜이 적은 응답자보다 성 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성과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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