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이제 기후 붕괴라고 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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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이제 기후 붕괴라고 불러야 한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5.3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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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진 교수, 2018 환경주일 연합예배서 강의
▲ 환경주일 연합예배 1부 행사에서 강의하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가 31일 전농감리교회에서 ‘2018년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1부 이야기 마당에서 강의에 나선 윤순진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이제 기후 변화라는 말로 문제의 심각성을 다 담을 수 없다. 기후 붕괴, 혹은 기후 혼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지표면의 온도 변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됐던 175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1도가 상승했다. 윤 교수는 “1도가 뭐 그리 대단한 변화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균 체온이 36.5도인 사람이 늘 37.5로 산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변화와 지표면 온도 상승은 대부분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자원을 다 쓰면 후손들은 어떻게 살지’ 고민했다면, 이제 매장량이 충분하더라도 탄소 배출을 막기 위해 자원을 방치하는 것을 고민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구에 남아있는 석탄의 80%, 가스의 49%, 석유의 33%는 채굴하지 않고 그대로 둬야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윤 교수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선 에너지 소비는 더 이상 삶의 질을 향상 시키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너지 전환이란 원자력과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제에서 재생가능 에너지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의 경우 2020년이면 핵발전소가 전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교회에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회와 성도들이 어렵지 않게 동참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는 적정 실내 온도 유지, 내복입기, 플러그 뽑고 멀티탭 사용하기, 대중교통 이용, 건물 단열 강화, 엘리베이터 보다 계단 이용, 일회용품 덜 쓰기 등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또 “착한 소비도 환경 운동 중 하나다.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소비는 사회와 기업에 화폐로 행사하는 투표라고 볼 수 있다”며 “성도들이 먼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과 다회용 제품을 구매해서 기업들이 에너지 고효율 제품 생산에 주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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