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겨낼 승리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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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겨낼 승리의 대상"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5.3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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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 개최…미로슬라브 볼프 교수 강의
▲ 제11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에서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가 강연 중이다.

"고난은 좌절이 아닌 희망의 보루다. 반드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겨내야 할 승리의 대상이다." 최근 방한한 세계적인 석학 미로슬라브 볼프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가 한국성도들로 하여금 '고난을 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주관하는 제11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이 지난 29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볼프 교수는 '고난을 이긴 승리: 고난에 대한 사도바울의 입장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볼프 교수는 성경인물 욥과 사도바울을 통해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고난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고 운을 뗀 그는 그 근거로 "고린도후서 4~5장 본문에 나왔듯 인간은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고 부패하기 쉬운 존재"라고 말했다.

특히 고난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로 개인 및 집단 간 도덕적 일치가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이라면서 "이 경우 억울하게 고난을 당할 뿐 아니라 심지어 의롭기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바울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고난을 부정하지 않고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리 신앙이 좋아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아도 막상 시련이 닥치면 누구나 믿음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볼프 교수는 이같이 고난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욥기에서 찾아 설명했다.

그는 "첫째는 하나님의 실재를 부인하는 것, 둘째는 죄를 지었으니 당연하다는 식으로 고난 받는 자를 비난하는 것, 셋째는 하나님에게 불평하는 것"이라면서 진실 된 하나님의 자녀라면 바로 네 번째, 욥처럼 '침묵'을 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볼프 교수는 "바울은 고난을 당한 욥의 진면목을 침묵의 태도에서 찾았다. 바울은 욥의 침묵을 고난 이후 받을 하나님의 깊은 뜻, 즉 풍성한 축복을 믿는 것이자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가 고난을 이긴 하나님의 사랑임을 확신한 데 따른 태도로 봤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바울도 기도의 응답이 없어도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약함과 궁핍, 박해와 고난을 기뻐하기로 했다"며 궁극적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지침돌로 '그리스도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을 들었다.

볼프 교수는 "부활은 십자가 희생으로 보이신 하나님의 승리를 확증한 사건이다. 부활 이후를 사는 우리는 여전히 탄식하며 살지만, 그 탄식에 성령이 함께 계셔서 고난이 좌절이 아닌 희망의 보루라는 확신을 갖고 승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어진 토론시간에서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는 볼프 교수의 강연을 오늘날 한국사회에 빗대 적용했다.

박종화 목사는 "우리 시대의 과제는 한국사회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이념적 갈등과 복합적 이해관계의 갈등, 나아가 종교집단 간 적대적 갈등이 첨예화된 상황에서 항상 물리적으로 '힘없는 의로운 자'가 고난의 피해자가 되는 현실을 극복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이나 마틴 루터 킹의 비폭력 민권운동처럼 "오늘날 박해받는 자들이 고난을 이기는 최상의 방법은 비폭력 저항을 통해 폭력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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