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증 판매의 배경

황의봉 목사의 교회사 산책 루터와 독일의 종교개혁(2) 황의봉 목사l승인2018.05.16 10:11:09l수정2018.05.16 10:19l14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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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증(면죄부)은 13세기 스콜라 철학 ‘공덕의 창고’란 교리에서 나왔습니다. 예수와 마리아가 선행을 통해서 이룩한 공덕이 하늘에 다다랐고 다른 수많은 성자들도 큰 공덕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을 구원하고 남은 이 공덕은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교황청은, 성당들 특별히 베드로 성당을 증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였습니다. 교황 레오 10세는 베드로 성당 완공을 위하여 막대한 공사비가 필요하자 속죄권 판매를 강권하였습니다. 그래서 100년 동안 끌어오던 공사비용을 메우기 위해 1506년부터 속죄권 판매를 재개하였습니다.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판매액의 절반은 지방 감독이 차지하도록 했고, 또 판매 책임자는 그 판매량에 따라 보상을 받도록 했으며, 나머지를 교황청으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판매업자들은 자신들의 수입을 높이기 위하여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언이설로 무지한 사람들을 속여서 면죄증을 팔기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당시 가장 유능한 면죄증 판매 책임자는 마인즈의 대주교 알베르트의 파송을 받은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 테첼이었습니다. 테첼은 면죄증 판매자며 설교자였고 폴란드에서는 이단자들을 색출하는 종교 재판장이었습니다. 그는 면죄증 판매의 귀재였습니다. 약장사처럼 언변이 뛰어나서 그에게서 면죄증을 산 사람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자, 여기 면죄증이 왔습니다. 이 한 장이면 당신은 물론 당신 부모의 죄도 사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부모님의 고통 소리를 듣지 못합니까? ‘얘야 우리는 너를 낳았다. 너를 힘들게 키웠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이 뜨거운 불 속에서 신음하는데 너는 편안히 살고 있느냐. 살려다오. 우리를 구해다오. 면죄증을 사서 여기서 벗어나게 해다오.’ 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당신은 짐승입니까? 부모를 외면하겠습니까? 속죄권(면죄증)을 사면, 살아 있는 사람은 즉시 죄를 용서받을 것이요, 연옥에 있는 자를 위하여 속죄권을 사면, 그 은화가 헌금함 속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순간 곧 천국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면죄증 판매업자들로부터 위와 같은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서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죄사함을 사야한다는 절박감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면죄증 판매를 못마땅하게 여긴 작센의 통치자였던 선제후 현자 프리드리히는 그의 영토 내에서 테첼의 면죄증 판매를 금지시키고 자신의 영역에서 추방시켰습니다. 신앙적인 이유라기보다는 대주교 알베르트가 대표하는 브란덴부르크 가문에 의해 행사된 권력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백성들은 몇 마일 떨어져 있는 이웃 도시에서 테첼이 설교하는 것을 듣기 위해 성 경계를 넘어 갔으며, 그에게서 면죄증 사기를 즐거워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영적으로 무지한 상태에 있던 중세 교인들에게는 이 면죄증이 천국에 들어가는 통행증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면죄증을 산 사람은 더 이상 회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들은 손쉬운 구원의 길을 택하였던 것입니다. 이 공로로 인해 테첼은 푸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D.D.)를 받았으나 후에 루터의 반박물결이 거세지자 라이프치히에 있는 도미니크 수도원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1519년 7월 4일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안교회 담임

황의봉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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