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시대…또 하나의 예배당 '소셜 미디어'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14) 교회들의 뉴미디어 활용방안 김수연 기자l승인2018.05.14 15:42:05l수정2018.07.18 14:12l14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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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남자·대도서관·장삐쭈'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튜브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하며 연예인 버금가는 인기를 자랑하고 연간 수억 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란 점이다.

이들을 모른다 할지라도 요즘 청와대가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보다 유튜브를 먼저 찾는다는 것쯤은 알 수 있을 터.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평균 257억 분이다. 국민 1인당 500분을 웃도는 시간인 셈. 그야말로 
'뉴미디어'(New Media) 시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소비는 폭발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발달로 젊은 세대가 글보다 영상을 더 쉽고 친숙하게 받아들인다는 점,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언어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맞물린 결과다. 교계에서도 미래 목회가 성공하려면 뉴미디어 활용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시대 흐름에 발맞춰 이미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사역에 뛰어든 교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로부터 교회의 뉴미디어 사역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함께 짚어본다.   

소셜 미디어로 모이는 성도들  

2012년 홍대 일대에 건물 없는 교회 '웨이처치'를 개척한 송준기 목사는 카페·공연장·회사 휴게실·가정집 등을 빌려 예배를 드린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하는 그는 교회의 명확한(?) 주소가 없는 탓에 목회에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예배 장소가 바뀔 때마다 SNS에 공지를 남기는가 하면 특별새벽기도 기간 유튜브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출근길 새벽기도회'를 열고 성도들을 맞이하는 것. 때로는 1분 설교, 성경공부 등 참신한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청년들은 각자의 처소에서 실시간 댓글로 기도제목을 나누며 따로 또 같이 예배한다.  

삶의 현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만드는 게 목적이라는 송준기 목사는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의 본질과 기능은 시대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그러나 교회의 형태는 계속 변화해왔다"면서 "우리처럼 건물 없이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특히 온라인 방송 등의 소셜 미디어는 효과적인 사역도구"라고 말한다.   

온라인 방송으로 전하는 생생한 복음의 현장  

온라인 방송은 성도가 많지 않거나 재정이 어려운 작은 교회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학교 앞에 기타를 들고 나와 목청껏 찬양을 부르는 '수원 이음교회' 정찬석 목사의 경우가 그렇다.

그가 날마다 간식을 나눠주고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활기차게 복음을 전하는 현장은 자동차 소리가 섞인 거리의 소음과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지난해 11월 교회를 개척한 후 하루도 빠짐없이 등굣길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그의 방송을 보고 메신저로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정찬석 목사는 "개척교회라 성도는 없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은혜는 끼치고 싶어서 시작한 방송"이라며 "자칫 내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저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세상에 퍼지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겸손히 고백한다.    


교회 밖 사람들과 접점 이루는 매개체 

복음이 교회 안에 갇혀있지 않고 세상으로 흐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가 또 있다. 2년 전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나안 교인들'을 대상으로 채플을 생방송하고 있는 '홍대 수상한 거리' 백종범 목사다.

그가 영상에 담아내는 예배의 모습은 조금 특별하다. 카페나 식당 심지어는 술집에서 설교를 하는가 하면 토크 콘서트나 세미나 등의 자유로운 기독문화 집회가 올라올 때도 있다.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단순히 예배실황 같은 정통 기독교 콘텐츠만 올려서는 기독문화가 세상에 스며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동시에 일상적 공간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해 '삶이 곧 예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교회 밖 사람들과 접점을 찾기 위함이다.

백종범 목사는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도 예배를 드리는구나' 혹은 '이런 형태의 예배도 있구나'를 느껴 자연스레 마음의 빗장을 열고 교회로 오는 문턱을 낮춰주고 싶다"면서 "특히 해외에 있는 친구들과 더불어 다음세대 사역자들이 많이 본다"고 귀띔했다.  


교회들의 뉴미디어 활용 돕는 '온맘닷컴' 

그런가 하면 교회들이 뉴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선교 활동을 벌이는 점에 주목, 이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곳도 있다. 현재 1만6천 교회와 35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기독교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온맘닷컴' 이야기다. 

온맘닷컴이 주력하는 사업 첫 번째는 교계 실력 있는 창작자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보장받아 질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고 교회는 이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해주는 것이다. 즉, 창작자들이 글·그림·음악·영상 등의 포트폴리오를 올리면 교회나 선교단체가 이를 보고 콘텐츠 제작을 의뢰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 이 때 수익의 최소 80%는 창작자에게 돌아간다.

온맘닷컴 김택환 대표는 "교계에도 능력 있는 창작자들은 많지만 처우가 열악해 버티기 힘들다"면서 "이들에 대한 정당한 가치평가와 대우가 이뤄져 대중문화와 견줘도 손색없는 우수한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진다면 논크리스천들도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복음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온맘닷컴은 디지털 시대 콘텐츠 경쟁력은 기술보다 스토리로 승부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미디어 캠퍼스'를 운영하고 전문 제작자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영상 연출과 제작기술은 물론 기획 및 구성 능력을 함께 훈련시키는 것.

김택환 대표는 "앞으로 프리미어·포토샵 등 편집툴 사용능력 같은 기능적 측면보다는 얼마나 좋은 스토리와 기획력으로 재밌게 다가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시각적인 것은 금방 질리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복음을 파는 사람들이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게끔 신선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기독콘텐츠들이 지금처럼 감동과 거룩한 코드에 치우친다면 소위 우리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독콘텐츠의 확장을 위해 온맘닷컴은 나아가 MCN(Multi Channel Network·1인 미디어) 기획, 수익모델 창출, 미국·중국 등 유튜브의 해외시장 공략 방안까지 두루 교육한다. 또 교회들에게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유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를 강조하는 김택환 대표는 "웹사이트(World Wide Web·WWW)는 여전히 다수가 신뢰하는 미디어 채널이자 그 교회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담긴 콘텐츠들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아카이브 역할을 한다"며 "휘발성이 강한 소셜 미디어에 콘텐츠들을 매번 따로 올리고 끝내기 보다는 메인 홈페이지에 있는 콘텐츠들이 각 소셜 미디어로 연동되는 형태가 안전하다"고 짚었다. 

김수연 기자  ksy@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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