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 전화가 한통 왔다고 한다. 기사가 신문에 실린 후 항의전화를 해주시는 독자 분들은 종종 계신다. 오류를 지적하시면 죄송함을 전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잘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항의하신 분은 “기독교연합신문이 좌파인가. 어떻게 신문에 김정은 사진이 나올 수 있냐”며 구독불가를 선언하시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이번 제3차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가 있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물론 비핵화 약속을 북한이 지킬지 여부가 앞으로 중요하겠지만, 판문점 선언만큼은 전 세계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김정은 사진이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매체와 기자들을 좌파로 매도해버린 것은 정말이지 매우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정상회담만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나치게 미화되는 것에 아닌지 현 상황에 우려가 없지않다.
사실 한국교회 안에서 취재를 하다보면 세상과 다르지 않는 이념갈등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와 분리될 순 없겠지만, 신앙인들이 무분별하게 좌우를 구분하는 논리를 마주할 때마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다행히 정상회담 이후 통일선교 단체들이 보수와 진보를 넘어 통일선교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됐다. 여러 취재 현장에서 사역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이 다행스러웠다. 이념갈등은 교회에서 더 이상 목격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름을 넘어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어깨동무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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