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인의 신앙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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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인의 신앙수준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8.05.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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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50

작년 말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에서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보고서에 따르면 현 출석교회 목회자 만족도와 한국교회 전체 목회자 만족도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교회 목회자의 만족도는 70% 정도 되지만, 한국교회 목회자 신뢰도는 28%에 지나지 않는다.

비개신교인은 어떨까. 위의 한목협 조사에서 비개신교인들은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68%)하고 있으나 그 영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79%)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왜 이런 인식이 형성되어 있을까. 교회 통계 조사 관련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고민하던 중 단초가 되는 자료를 한 가지 발견하였다.

최근 ‘목회와신학’에서 ‘신앙성숙 인식과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하였는데, 그 결과에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개신교인의 신앙 성숙도의 문제이다. ‘목회와신학’은 미국의 ‘Teaching Church’에서 개발한 신앙성숙도 지표를 적용하였는데, 개인의 신앙을 하나님과의 관계를 측정한 ’수직적 신앙‘과 세상과의 관계를 측정한 ’수평적 신앙‘으로 구분하여 24개 항목을 사용했다. 성숙신앙, 수직적신앙, 수평적신앙, 미성숙신앙 등 4가지 신앙유형으로 분석한 결과 개신교인들의 경우 성숙신앙은 12.7%, 미성숙 신앙은 65.6%나 되었다.

한편 목회자의 경우 미성숙 신앙은 6.0%로 나타났고, 성숙한 신앙(39.3%)보다는 수직적 신앙(54.7%)이 더 많았다. 한국교회가 목회자, 개신교인 두 그룹 모두 세상과의 관계 측면에서 매우 낮은 성숙도를 보였다. 특히 목회자의 경우 60.7%가 세상과의 관계 측면인 수평적 신앙에서 미성숙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수평적 신앙을 강조하고 교육시키기가 어려운 환경일 수밖에 없다. 세상 사람들은 이 점을 정확하게 짚어 한국교회에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미성숙한 성도를 성숙한 성도로 전환시켜야 하는 과제와 한편으로 목회자들은 스스로 세상과의 관계 성숙도를 높여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시점에 서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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